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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신유리는 바뀌어가는 서준혁의 표정에 왜인지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핸드폰을 다시 건네받은 신유리는 자두를 안아 들었고 아이가 조금씩 걸음마를 떼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서준혁이 깐 카펫은 유난히 두꺼워 넘어진다 해도 다치지 않으니까.

서준혁은 자두가 핸드폰 영상 속 강아지 한 마리에게 아빠라고 부르면서 자신에게는 아빠라고 부르지 않는 사실에 혼이 나간 듯 앉아 있다가 나지막한 소리로 신유리에게 물었다.

“저녁 뭐 먹고 싶어?”

“아무거나.”

신유리는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는 대답을 했지만 서준혁은 요 며칠 반찬과 국, 심지어는 자두의 이유식까지 다 다르게 만들어주었다.

자두의 입맛을 알아차린 서준혁이라 밥 먹을 시간만 다가오면 아이는 먼저 밥상으로 다가가 숟가락을 들고 가만히 밥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유리도 그가 한 모든 음식들이 다 자신의 입맛에 맞춘 사실을 발견했지만 유일하게 하나 바뀌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두에게 아빠라고 부르라고 가르쳐주려는 서준혁의 의지였다.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아빠라는 단어를 배워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었다.

여전하게도 몇 개의 외국어들을 막 섞어가며 가르치고 있었지만 서준혁 또한 고집이 센 사람이라 어떻게 해도 그 영상은 자두에게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준혁이 자두에게 매달린 뒤로 신유리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일을 할 수가 있었고 그러는 도중 자두에게 언어적인 재능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서준혁 또한 이 점을 알아차렸는지 계속 몇 개 국어로 자두랑 소통을 하려고 했고 신유리는 가끔 서준혁이 정말로 자두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준다는 착각이 들었다.

그 순간, 요란하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신유리는 정신을 차렸고 발신자는 이신이었다.

“나 이제야 뉴스 봤는데 넌 좀 어때?”

그는 신유리 집 주위에 발생하는 변태 일을 제일 먼저 물었다.

“괜찮아, 요 며칠 별 다른 일은 없어.”

신유리가 대답했다.

“그럼 됐네.”

이신은 머뭇대다가 신유리에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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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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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옥
용서해주소서.. 남주가 너무 딱하네요ㅠ 여주도 안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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