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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갑작스러운 사고에 신유리는 입맛이 없어져버렸고 잔뜩 긴장한 채로 경찰에 상황을 설명한 뒤,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서준혁 또한 굳은 얼굴로 어딘가로 몇 통이나 전화를 걸더니 신유리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내가 있을게, 아마 상습법인 것 같아. 너랑 자두만 집에 있으면 내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신유리는 핸드폰으로 최근 뉴스를 확인했고 그 변태는 이미 이 주위에서 꽤 오랜 시간을 돌아다녔지만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창문에 가득 묻은 페인트는 사람을 불러 해결을 마쳤지만 흔적은 조금 남게 되었다. 신유리는 서준혁과 거실에 있는 모든 창문을 꼼꼼하고 세게 잠가버렸다.

지금 이 상황에 신유리는 자꾸만 예전에 주국병이 진 빚으로 인해 사채업자가 들이닥치던 일들이 생각이 나 더욱 두려웠다.

서준혁이 집에 남겠다고 결정했으니 신유리도 그를 내보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필경 무서운 변태보다는 서준혁이 더 믿음직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집에 어린 자두로 있어 홀로 긴급 상황을 대처하기보다는 남자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벌어진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심각한 어른들 뒤로 해맑은 자두는 방실방실 웃고만 있었다.

서준혁이 해준 이유식을 먹고 나서는 혼자 땅바닥에 앉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자두는 요즘 그가 사온 장난감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곰 인형을 손에 들고는 뭐라는지 모를 옹알이를 하고 있었다.

자두의 모습을 본 서준혁은 아이를 번쩍 안았고 자두도 안기자마자 서준혁의 목을 꽉 감싸며 애교를 부렸다.

서준혁은 자두가 자신을 어떻게 막 대해도 그저 웃기만 하다가 옆에 있는 신유리를 달래며 입을 열었다.

“아까 통화하면서 물었는데 이 동네 치안이 그래도 꽤 괜찮대, 방금 꺼는 그냥 겁주기였을 거야.”

“겁?”

신유리가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을 거야, 이미 그 사람은 우리를 노리고 있을 수도 있어. 너만 괜찮다면 내가 사는데 같이 가서 지낼래?”

서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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