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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그 꽃은 파란색과 보라색의 잘 어울리는 아이리스 꽃다발이었는데 예쁜 포장지에 싸여져 있어 더 아름다워 보였다.

게다가 오늘 신유리가 입은 연보라색 셔츠와도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녀는 꽃다발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모습을 본 서준혁이 말했다.

“네가 아이리스 꽃을 좋아한다고 한 말 기억해.”

신유리는 꽃을 좋아하지만 수많은 꽃 중에 아이리스 꽃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 이연지과 외할아버지가 꽃을 키우기를 즐겨하셔서 신유리는 늘 작은 의자를 끌어다 놓고 꽃을 보았기 때문에 꽃에 대한 반감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만지거나 직접적으로 접하지는 않았었다.

게다가 꽃은 서준혁이 건네준 것이니 신유리는 받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신유리는 결국 마지막까지 그 꽃다발을 받지 않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밖에 천천히 황혼이 지고 있었다.

어제 도우미 아줌마가 퇴직했기 때문에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자두를 근처의 보육원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사실 자두의 나이로는 보육원에 맡길 수 없는 것이 정상이지만 신유리와 그곳의 책임자는 어느 정도 아는 사이여서 어찌 저찌 맡길 수 있었다.

자두를 데리러 가는 길 내내 서준혁은 신유리의 뒤를 따랐고 책임자는 외국인 여성이라 서준혁을 발견하고는 농담을 던졌다.

“자기야, 이분은 누구? 남편인가요? 정말 멋져 보이네요.”

신유리는 책임자의 물음에 얼른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럼 당신의 남자친구군요. 둘이 잘 어울리네요.”

신유리는 할 말을 잃었고 조용히 자두를 받아 안으며 고개를 들었을 때, 서준혁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준혁의 눈에는 끝없는 애정과 부드러움이 담겨 있는 듯했지만 신유리는 마음이 이상해져 그의 시선을 피하며 곧바로 떠났다.

최근에 변태 스토커가 동네를 누비고 다닌다는 뉴스가 떠들썩했기에 신유리는 자두를 보육소에 혼자 두는 게 걱정되었다.

그래서 차라리 회사 일을 집으로 가져와 하려고 결정을 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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