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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서준혁은 여전히 시선을 신유리에게 고정한 채로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나랑 신연 씨가 일을 같이 하기로 해서 앞으로 나도 이쪽에 있을 거야.”

신유리는 신연에게서 이 일을 알고 있었지만 한 가지, 서준혁이 먼저 여기에 오겠다고 말한 것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서준혁의 말에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입을 뗐다.

“그건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너랑 신연 씨 일이지.”

신유리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두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고 자두는 그녀의 품에 안겨 서준혁을 보며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 옹알이를 해댔다.

그녀는 이미 기분이 팍 상해 아무 말 없이 자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고 아주머니에게 월급을 쥐어주고는 떠나라고 말을 했다.

경계심도 없이 옆에서 뭐라고 하면 다 믿고 자두와 놀게 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그런 행동을 계속 하는 사람은 자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신유리는 곁에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신유리에게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신유리의 태도는 완강했고 아주머니는 그런 그녀에게 불만이 생긴 듯 말했다.

“신유리 씨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서 그랬어요. 그리고 그 사람 딱 봐도 하율이 아빠 같아서 제가 그런 일을 한 거고요. 그냥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슥 제공하려고 그랬어요. 혼자서 애를 키우고 아빠 없이 자라는 것도 아이에게는 안 좋잖아요.”

아주머니의 말을 들어주면 들어줄수록 기분이 더 나빠지는 신유리는 얼른 아주머니더러 집에서 떠나라고 말을 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자두는 소파에 앉아 홀로 놀고 있었고 신유리는 그런 아이의 모습에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신기철과 이연지가 이혼을 한 상태라 신유리는 외할아버지 집에서 지냈다.

이웃들은 거의 다 신유리의 집 사정을 알고 있었던 터라 신유리를 볼 때마다 동정 가득한 눈빛을 보냈었다.

신유리는 그때 어린 마음에 왜 남들은 다 있는 부모님이 자기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고 화가 났다.

시간이 흘러 점점 자라나다보니 그런 생각도 점차 사라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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