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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서창범의 눈빛에 가득한 경계를 본 신유리는 이 상황이 웃기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임신한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지?]

주현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신유리와 서창범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서창범의 눈빛을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 입을 뗐다.

“유리 씨, 우리 운명이라면 운명이지 않나요? 나중에 아이 태어나면 제가 정말 잘해줄 자신 있는데... 제일 좋은 이모해줘도 돼요?”

신유리는 주현이 일부로 자신을 조롱하고 놀리려는 의도로 말을 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고 굳이 주현과 엮이고 싶지 않아 대꾸하기가 싫었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 하정숙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현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저쪽에서는 너랑 말도 섞기 싫어하는데 너는 왜 자꾸 치근덕거리려고 해?”

“제일 좋은 이모 같은 소리한다, 나중에 너랑 준혁이가 아이 낳으면 그 누구보다 더 잘난 아이일거야. 쟤 뱃속에 아이가 무슨 핏줄일줄 알고?”

신유리는 자신을 깔보는 것이 아닌 뱃속 아이까지 건드리는 하정숙의 말에 심기가 불편해졌고 미간을 팍 찌푸리며 입을 뗐다.

“하 여사님, 말 좀 가려서 하시죠?”

주현은 이런 신유리의 모습이 의외인 듯 그녀를 휙 돌아보았다.

하정숙은 날선 신유리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내가 조심하긴 뭘 조심해? 너 혹시 무슨 수를 써서 준혁이 아이를 임신하고는 아이 엄마라는 명분으로 우리 서 씨 가문에 들어오고 싶은거 아니야?”

“신유리, 만약 그런게 맞다면 얼른 그 마음 접기를 바랄게. 네가 보기에는 네 아이가 참 잘나고 소중하겠지만 네 뱃속에서 나오는 아이를 우리 집안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하정숙의 말에는 온갖 조롱과 불평불만이 가득했고 신유리는 들끓어 오르는 분노를 꾹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하 여사님, 망상증 있으시면 얼른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제 아이는 서준혁 씨, 그리고 서 씨 가문과는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명심해두세요!”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는 주변 공기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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