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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주현은 협박어린 눈빛으로 서준혁을 바라보며 물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오직 서준혁과 본인만 들을 수 있게 아주 나지막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서있던 신유리는 주현이 뭐라고 하는지 전혀 들리지가 않았고 서준혁과 생글생글 웃고 있는 주현을 보다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때마침 식당 밖으로 나오고 있던 이신은 뒤돌아선 신유리와 마주쳤다.

“나와서 너 좀 찾으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었네.”

이신이 먼저 신유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여기 야경이 너무 예쁘다던데, 같이 가서 구경이나 할래?”

그의 말에 신유리는 마침 바람을 쐬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허락했고 식당을 멀리 떠나서야 반응이 온건지 이신에게 물었다.

“곡연 씨랑 다른 사람들은?”

“조금 잇다가 술집 간다더라, 유명한 가수가 있다나 뭐라나...”

신유리는 술집 같은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는 질색이라 이신과 함께 산책을 나온 것이 꽤나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연 씨가 너 기분 안 좋아 보인다고 하던데... 맞아?”

이신이 머뭇거리며 계속 물었다.

“왜 안 좋은지 나한테 말해줄 수 있어?”

신유리가 아까 나간 시간에 이신은 마침 걸려온 전화를 받으려고 자리를 비웠고 그러는 바람에 서준혁과 주현, 그들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다.

신유리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입을 굳게 닫아버렸고 신기철과 문선경 사이는 솔직하게 말해서 자신이랑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꾸만 신기철이 말한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내가 성남으로 돌아가지 않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야, 나도 힘들다고!]

신기철이 힘든 이유는 다 신유리 때문이었을까?

성남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사람이 지금 성남을 건너뛰고 바로 시한에 떡하니 머물고 있으니 말이 안 되는 일이지 않는가?

신유리는 신기철에 대한 믿음과 희망 따위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였지만 그의 말을 생각하고 그의 모습을 떠올릴수록 마음이 불편했다.

다음날 새벽, 신유리는 눈을 뜨자마자 바로 아래로 내려갔고 어제저녁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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