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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흰색 만두 위에 푸른 채소가 얹어져 있어 보기만 해도 식욕이 당겼다. 서준혁은 기꺼이 그릇을 건네받았다.

그는 음식을 먹을 때 섬세하고 우아했으며 마치 만두를 먹는 것이 아니라 고급 요리를 먹는 것처럼 보였다.

신유리도 천천히 먹었지만 그녀는 단순히 입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TV에서는 오래된 코미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고 그녀는 그릇 속 만두를 휘저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만두가 싫어졌어?”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유리는 고개를 들자 서준혁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신유리는 사실 만두를 좋아했다. 예전에 학교를 다닐 때도 무엇을 먹을지 모를 때면 항상 만두를 먹었다.

그녀는 숟가락을 그릇에 내려놓고 핸드폰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이미 늦었어.”

서준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아직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어.”

그는 그녀가 거의 손대지 않은 만두 그릇을 보며 말했다.

“저녁으로 이것만 먹고 괜찮겠어?”

“입맛이 없어.”

신유리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마침내 말했다.

“왜?”

서준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신유리는 서준혁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숟가락을 쥔 손을 조였다가 천천히 풀었다. 숟가락은 그릇에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냈다.

“그냥, 입맛이 없어.”

서준혁이 떠난 후, 방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의 몸에서 풍기던 익숙 하려야 더 이상 익숙할 수 없던 우디향이 사라지면서 신유리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마침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임아중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는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야, 나 너희랑 시한에 못 가게 됐어. 아빠가 외국에서 빌라 두 채를 예약했는데 온 가족이 그 섬에서 보낸대. 내일 아침 비행기야.”

신유리는 대답했다.

“좋네.”

“뭐가 좋아, 진욱 그 자식도 간다니까.”

임아중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틀림없이 그 자식이 노윤지를 데려갈 거야.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왜 아빠는 나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드는 걸까.”

신유리는 임아중과 곡연이 진욱과 노윤지의 일에 대해 불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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