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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주현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했고 서준혁은 그녀를 보며 찌푸렸던 미간을 천천히 풀었지만 눈빛에는 아무런 흔들림이 보이지 않았다.

“전 그쪽이랑 이런 재미없는 게임 놀아줄 생각 전혀 없습니다.”

서준혁은 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갔고 주현은 그의 단호함에 뾰로통한 표정을 짓더니 발 빠르게 그의 뒤를 따랐다.

이신과 신유리는 곧장 화원으로 향했고 멀리서부터 이나와 어느 할머니 한분이 같이 서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할머니는 희끗희끗한 머리에 꽃무늬 안경을 끼고 있었고 이신은 신유리에게 할머니를 소개시켜줬다.

“내 할머니야.”

이신의 할머니는 인자한 인상을 지니고 있으신 분이었지만 나이가 드는 바람에 청력이 좋지만은 않아 그들의 말을 온전히 알아듣지는 못했다.

그러나 신유리를 보는 눈빛만큼은 유독 자상하고 즐거워했다.

신유리 그녀조차도 도통 자신이 왜 이렇게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 인기가 많은지를 이해하지를 못했다.

그녀는 할머니와 조금 동안 얘기를 나눈 뒤, 시간도 많이 흘렀고 기온도 그다지 높지만은 않은 날씨였기에 이나는 할머니를 모시고 방으로 들어갔다.

서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인물이 출중한지라 어디를 가도 한 눈에 보일만큼 유별났다.

주현과 문성경, 그리고 하정숙은 환한 미소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옆에는 서준혁과 서창범이 서있었는데 화목하고 단결된 한 가족 같아 보이는 장면이었다.

이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신유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할아버지께서 이번 생일파티에 거의 뭐 이 분야사람들 절반은 넘게 부르신 것 같아, 서 씨 가문은 너도 잘 알지?”

“네, 사회생활이라는게 다 이렇죠 뭐.”

신유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가 괜찮다면 됐네.”

신유리는 주동적으로 먼저 서준혁을 찾아갈 생각이 눈꼽 만큼도 없었으니 딱히 신경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신유리도 이신의 아버지는 오늘 처음 만났는데 서창범과는 달리 부드러운 미소로 그녀를 반겨주며 자상하게 대해줬다.

이신이 신유리를 데려가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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