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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서창범은 끊임없이 서준혁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지만 서준혁은 단 한통도 받지를 않았다.

신유리는 입맛에 전혀 없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고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서준혁을 바라보더니 물었다.

“이제 그만 떠나시는게 어때요?”

그녀의 말에 서준혁은 멈칫했고 옆에 있는 핸드폰은 무음 상태도 설정했지만 여전히 메시지와 전화가 수도 없이 오는 것이 눈에 보여졌다.

신유리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되게 방해되는데요, 저한테.”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예능은 어느덧 하이라이트로 향했고 관객들이 박수소리와 환호소리는 밖에서 터지는 폭죽들의 소리와 묘하게 어울렸다.

서준혁의 새까만 눈동자로 신유리를 바라보더니 한참을 침묵하고 나서야 입을 뗐다.

“신유리 씨는 제가 당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럼 아니에요?”

신유리는 여전히 냉랭한 눈빛으로 물으며 대답을 이어갔다.

“업무상의 일로 저를 찾아오시는 거면 받아들일 수 있어요.”

“오늘 섣달 그믐날이에요, 그래도 명절의 예절과 풍습이 있으니 오늘까지 서준혁 씨와 다투고 싶지 않아요. 지금 이미 저를 많이 방해하고 계시니까 빨리 떠나주셨으면 좋겠어요.”

또박또박 한 글자씩 말을 하는 신유리의 태도는 누구보다 더 단호했다.

서준혁은 그녀와 조금 눈을 마주쳤고 그녀의 시선은 또 다시 서준혁의 핸드폰으로 향했다.

한통의 메시지가 더 전송되고 나서야 그는 몸을 일으켰고 핸드폰을 들고 신유리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꼿꼿하게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있었다.

낡은 건물의 방음은 매우 좋지 않았고 문도 잘 닫히지 않았는데 서준혁이 문밖으로 나설 때, 부실 듯 세게 닫는 소리는 온 방에 울렸다,

신유리는 밥상에 앉아 잠시 멍을 때리는 듯싶더니 다시 젓가락을 들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밖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고 서준혁은 짜증이 가득 난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 발신자는 그가 갑자기 전화를 받을지는 몰랐는지 조금 침묵하다다 말을 했다.

“오늘 명절인데 너는 집에 올 생각도 없는 거냐? 네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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