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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작은 눈송이들이 떨어지며 마침 바람에 날려 신유리의 눈가에 내려앉아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녀는 서준혁에게 잡힌 손목을 바라보며 속눈썹을 가볍게 움직이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서준혁의 새까만 눈동자에 신유리의 무표정한 얼굴이 비쳤다. 그는 잠깐 침묵하다가 신유리의 손목을 잡았던 손을 천천히 풀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버닝 스타의 마지막 보고서가 아직 화인 그룹에 제출되지 않았어."

신유리는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

“작업실이 휴가 중이라 보고서는 연후에 제출될 거야.”

서준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연후에는 중요한 일이 많아서 버닝 스타의 보고서가 우선 처리되지 않을 거야.”

신유리는 고개를 들어 그와 잠시 눈을 마주쳤다. 조금 후 그녀는 별수 없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그녀는 말을 마치고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 보고서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몇 걸음 걷지 않아 서준혁이 따라오는 것을 보고 멈췄다. 이번에는 그녀가 묻기도 전에 먼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홍란의 계획이 연후에 바로 시작될 예정이라 많은 세부 사항을 논의해야 해.”

홍란의 입찰은 다음 해 2월에 정식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연후가 지나면 바로 제출해야 했다. 신유리는 서준혁이 집으로 따라 들어오도록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서준혁은 신유리의 집에 처음 가보는 것이었다. 그는 단지의 낡은 모습을 보고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는 확실히 너무 낡았다. 각 건물의 벽은 벗겨지고 있었고 내부의 얼룩이 드러나 있었다.

1층의 녹지대에는 온갖 종류의 채소가 심겨 있었고 창문 밖에 걸린 막대기에는 각종 명절 음식이 걸려 있었다.

낡은 단지라 평소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오늘은 그래도 크고 작은 가방을 들고 설 쇠러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신유리는 문을 열고 돌아보자 서준혁의 불만 가득한 눈빛에 그녀는 별로 개의 않았다.

“문 닫을 때 조심해. 여기 방음이 별로 안 좋아.”

그녀는 신발장에서 일회용 슬리퍼를 찾아 서준혁에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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