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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신유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우서진과 그 일행을 보지 못했고 그녀와 우서진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못 본 척하고 지나가려 했지만 우서진이 먼저 그녀를 불러 세웠고 신유리도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우서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탐구하듯이 바라보았다.

그는 비웃는 말투로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

“유리야, 갈수록 못생겨지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이 상태로 무슨 수로 주현이랑 경쟁하겠어?”

신유리는 최근 많은 일을 겪으며 스트레스가 컸고 아무리 몸보신을 해도 여전히 말라 있었다.

그녀의 이목구비는 원래 뚜렷한 데다가 몸무게가 빠지다 보니 지금은 병약미가 더 해졌다. 우서진의 말은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것이다.

신유리는 원래 우서진을 무시하려 했지만 주현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주현은 하정숙이 눈여겨본 며느릿감이었고 우서진이 이미 주현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녀와 서준혁의 관계가 곧 밝혀질 것임을 뜻했다.

신유리는 눈을 내리깐 채 눈동자에는 비웃음이 스쳤다.

송지음의 일이 끝나기도 전에 주현이 나타났으니 하정숙과 서창범이 많이 급한 모양이었다.

우서진은 신유리의 시선을 눈치채고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을 꺼내려는 순간 뒤에서 이신이 다가왔다.

이신은 신유리 옆에 서서 우서진의 시선을 가로막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발밑 조심해.”

이 가게는 유니크한 분위기로 입구의 타일을 일부러 울퉁불퉁하게 디자인했는데 자칫 잘못하면 넘어지기 쉬웠다.

우서진은 신유리에게 닿았던 시선이 이신 때문에 끊기자 불쾌해하며 그들이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았다.

주현은 주저하며 우서진에게 물었다.

“아까는 이정의 형인 거죠?”

우서진은 시선을 거두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생아에게 밀려난 쓸모없는 인간일 뿐이죠."

신유리와 이신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이나와 요한은 이미 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그들이 나타나자 이나는 급히 일어서며 물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길이 막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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