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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라운지 바의 어두운 조명 아래 서준혁은 온몸이 거의 그림자 속에 가려져 있었다. 우서진은 그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짜증스럽게 머리를 쥐어뜯으며 말했다.

“장난하지 마.”

그제야 서준혁은 눈을 들어 우서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장난?”

우서진은 서준혁을 바라보며 하려던 말을 되레 삼켜버렸다가 결국 술을 반쯤 들이키더니 이내 직설적으로 물었다.

“너랑 신유리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그들과 친한 사람들은 서준혁과 신유리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최근의 일이 아니라 오래된 일이었다.

대부분 사람은 서준혁이 신유리에게 흥미를 잃었기 때문에 그녀를 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서진만은 서준혁이 한때 진심으로 신유리에게 프러포즈하려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필 그때 서준혁은 신유리와 서창범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신유리는 서창범에게 절대 서준혁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서준혁의 비서일 뿐 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서준혁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 신유리가 그렇게까지 말했으니 더 이상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우서진은 그때 서준혁이 갖고 있던 반지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서준혁과 신유리의 관계가 점점 멀어졌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났다.

오늘 밤 그들은 친구 생일 파티를 위해 라운지 바에 모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서준혁은 우서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우서진은 문득 생각난 듯 무심한 표정으로 술잔을 들어 서준혁의 잔에 부딪히며 말했다.

“주현이 최근 몇몇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있는데 너에 대해 알아보는 것 같아. 그녀를 몇 번 봤는데 꽤 역은 것 같더라고.”

서준혁은 짧게 대답했고 우서진은 눈치 있게 화제를 바꾸며 물었다.

“부산시 쪽은 순조로워? 최근 하씨 가문에서 뭔가를 꾸미고 있는 모양인데.”

서준혁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고 우서진은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말했다.

“난 아직도 네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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