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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서준혁의 목소리는 무겁고 마치 밖의 비처럼 땅바닥에 부딪힐 때마다 차가운 기운이 퍼져나갔다.

신유리는 문득 연우진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부산시에서 누군가 송지음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했는데 그의 이름은 바로 신연이었다.

신유리의 얼굴은 약간 굳어졌고 임아중은 믿기지 않다는 듯 말했다.

“누가 도와준다고? 서준혁, 너 지금 말 지어내는 거 아니야? 무슨 병이 있어서 석방을 해? 그년이 무슨 병이 있다고?”

서준혁을 바라보는 신유리의 시선은 점점 깊어졌다.

“진짜예요.”

이석민은 말을 끊으며 서준혁을 한 번 흘끗 쳐다보더니 임아중의 말에 반박했다.

“부산시 쪽에 누군가가 있어요. 유리 씨의 소송이 승소한 날, 화인 그룹 측에서도 송지음을 상업 절도로 상소를 했고 대표님께서도 요즘 계속 여러 조사에 협조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부산시 쪽에서 계속 방해하고 있어요. 현재로서는 누가 뒤에서 조종하는지 알 수 없어요.”

이석민의 설명에 신유리는 약간 얼굴이 굳어졌다.

반면 임아중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럴듯하게 말하네. 송지음이 부산시에서 높은 사람이라도 붙잡기라도 했다는 거야? 서준혁, 너 그럼 당한 거네?”

별장에 도착해서 차가 막 멈추자마자 임아중의 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차에서 내려 전화를 받으러 갔다.

신유리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서준혁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이석민을 보자 그는 눈치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

차 문이 열리면서 비 냄새가 스며들어왔다. 신유리는 직접적으로 말했다.

“부산시에서 송지음의 뒤를 봐주는 건 아마 신연일 거야.”

서준혁은 잠시 멈칫하더니 새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알았어?”

신유리는 서준혁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그날 송지음이 직접 말했어. 게다가 한세형은 그럴 능력이 없어.”

부산시에서 성남시까지 손을 뻗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었다.

신유리는 마음속에 의문이 많았지만 냉정하게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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