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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신유리는 서준혁과 눈이 마주치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곧 자신의 시선을 다른 곳에 돌려버렸다.

서준혁은 병실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 왔고 신유리의 눈치를 살짝 살피더니 벨을 눌러 의사를 호출해 지금 검사를 받으려고 하였다.

신유리가 갑자기 쓰러져버린 이유는 바로 과로 때문이었기에 의사는 약간의 검사를 마친 뒤 휴식과 안정을 잘 취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임산부는 절대로 과로하시면 안 됩니다, 만약 다음에 이런 상황이 또다시 벌어지면 그땐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명심하세요.”

그녀는 의사가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고개를 돌려 서준혁을 쳐다보며 물었다.

“왜 오셨어요?”

서준혁은 그녀의 말에 뜨끔 하는가 싶더니 전과는 달리 약간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신유리를 내려다보며 되물었다.

“또 어디 불편한데는 없습니까?”

“방금 의사선생님이 다 검사했잖아요.”

신유리는 여전히 단호하고 딱 잘라 짧은 대답을 했다.

서준혁은 그녀의 태도에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라 헤매던 그때, 신유리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별 일 없으시면 먼저 가세요, 조금 잇다가 이신이랑 다른 사람들 올 거예요.”

잠에서 깨자마자 서준혁을 본 신유리는 사실 큰 파동이 없었고 그에게 왜 왔는지조차 물어보고 싶지 않았다.

[재판까지 끝났으면 이젠 끝내야지.]

서준혁은 신유리의 말에도 떠나지 않았고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며 아까보다는 조금 더 예민해진 말투로 대답했다.

“지금 제가 걱정해주고 있는걸 모르는 겁니까?”

신유리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을 했다.

“네, 알아요. 고마워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신유리의 모습에 서준혁은 화가 나 헛웃음을 칠 수밖에 없었다.

“박정혜 변호사님께서 나중에 사무실 한번 오라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이거면 됩니까?”

사건이 끝난 뒤에도 다른 일을 더 봐야하지만 이틀이나 쓰러지듯 잠을 잔 신유리 때문에 일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갈게요.”

사실 신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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