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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하지만 난 결코 신경 쓰지 않았고, 성이겸이 우리 두 사람에게 희망찬 미래를 안겨줄 거라 믿었다.

최다혜와 사이가 틀어진 것은, 그녀의 생일 일주일 뒤였다.

그날 난 도시락을 들고 성이겸을 찾아갔다. 우리 모두 졸업을 했지만, 그때 성이겸은 집 근처에서 미술학원 알바를 다니며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주었다.

난 최다혜가 아이들과 가장들 앞에서 성이겸을 키스한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는 심지어 성이겸이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했다.

난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나는 나의 절친이었고, 다른 하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였다.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날 배신할 수가 있는 것일까?

그래서 난 성이겸이 집으로 돌아간 다음, 그와 한바탕 싸웠고,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

그리고 최다혜가 내 집으로 찾아와서 나에게 사과를 했다.

“은설아, 난 단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영감을 찾으려고 그런 것일 뿐이야.”

난 화가 나서 최다혜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또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에게 물었다.

“넌 정말 이겸을 좋아하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우린 공평하게 경쟁을 할 수 있어.”

“그런 거 아니야, 은설아.”

그날 이후로 최다혜가 실종되었고, 아무도 그녀의 행방을 몰랐다. 그녀는 모든 사람을 속였지만, 유독 절친인 날 속이지 못했다. 난 낡은 화실에서 최다혜를 찾았다.

화실 안, 최다혜는 유화와 스케치를 결합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날 보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은설아, 이것 좀 봐. 이건 이겸이고, 이건 나, 그리고 이건 너야. 우리 세 사람은 영원히 함께 하는 거야.”

놀라운 것은, 화면 속 화상을 입은, 팔이 하나밖에 없는 소년은 확실히 성이겸과 닮았던 것이다. 그리고 시체가 토막 났지만 인형처럼 하나하나 조합된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림 속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는 20층에서 추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이는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고, 무척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최다혜의 머릿속에 나타난 이야기란 말인가?

어쩌면 우리 모두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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