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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성이겸을 통해, 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 속의 나와 성이겸은 여전히 완벽한 연인이었고, 그는 어릴 때부터 피카소, 반 고흐처럼 대단한 화가가 되어, 우리 둘만의 세상을 그리고 싶었다.

그러나 내 기억과 다른 것은, 우리가 결혼하기 3개월 전, 난 아주 큰 교통사고를 목격했고, 그 후로 내 정신에 이상이 생겼단 것이다.

난 자주 성이겸이나 나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을 환상했는데, 심지어 인형 하나를 들고 20층에서 던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인형이 날 대신해서 죽었으니, 나에게 별일이 없을 거라고 중얼거리기까지 했다.

성이겸은 그런 내가 너무 걱정이 되어 얼른 날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한차례의 검사를 받고 난 후, 난 정신분열증에 걸렸단 진단을 받았다.

그 후, 난 병원에 갇혀 강제로 치료를 받았고, 내 생일이 된 그날, 성이겸을 날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난 몰래 도망쳐 나와 고은설을 찾아갔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내가 환생했다는 거짓말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지어냈다는 것이다.

날 자극시킬까 봐 성이겸은 고은설을 찾아갔다.

“그냥 내가 정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해, 그럼 우리도 다혜를 병원으로 데려다줄 수 있어. 다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안전하니까.”

그러나 난 또 다른 곳으로 도망칠 줄이야.

“다혜야, 널 다시 찾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너 없인 나 정말 못 살 것 같단 말이야.”

난 멍하니 성이겸이 하는 말을 들었고, 고개를 들어 임민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선배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성이겸이 건넨 진단서를 확인한 다음, 날 바라보는 눈빛이 복잡해졌다.

“다혜야.”

성이겸은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불렀다.

“나랑 집에 돌아가자.”

부드럽고 다정한 성이겸을 바라보며, 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이때, 내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정말 내 상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잠시 망설이다, 난 그의 왼손을 꼭 잡았다.

성이겸은 해맑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러나 난 오히려 불편해졌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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