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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성이겸은 병원에 두 달 정도 누워있었고, 퇴원하는 날, 난 그를 데리러 왔다. 다시 그 장본인 기사를 만났을 때, 난 중환자실에 있을 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고, 심지어 담담하게 그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입원한 동안, 성이겸은 많이 야위었다. 눈빛도 예전처럼 빛나지 않았고, 알 수 없는 원망으로 가득 찼다. 그때 자신감이 넘치던 소년은 결국 이런 무서운 모습으로 변했다.

전생의 일은 이미 내가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되었기에, 집으로 돌아온 후, 난 성이겸을 피하기 시작했다.

성이겸은 원래 열등감이 있는 데다가, 내가 자신을 피하는 것을 보고, 화를 더욱 자주 냈다.

“내가 병신이 됐으니 이제 날 떠나고 싶은 거야? 아니지, 넌 진작에 내 곁을 떠나고 싶었어. 내가 모를 줄 알아? 넌 네 그 선배와 사이가 아주 좋더라? 이제 잘 됐네, 불구인 날 버리고 그 남자를 찾아갈 수 있으니까!”

그가 말한 사람이 바로 내가 대학 동아리에서 안 선배였는데, 이름은 임민수였다.

사실 나와 임민수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그때 동아리 전시회가 없었다면, 우린 아예 서로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내 곁에는 처음부터 지금가지 오직 성이겸이란 남자밖에 없었다.

내가 정신을 차릴 때, 성이겸은 이미 문을 잠갔다. 그는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었고, 표정은 전생처럼 험상궂었다. 난 뒤로 물러서며 결국 베란다 난간에 올라갔다.

성이겸은 내 팔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당장이라도 그것을 자르고 싶었다. 난 그의 섬뜩한 눈빛을 바라보았고, 자꾸만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이 모든 게 다 잘못된 것이다. 왜 이 일은 앞당겨 발생하고 있고, 또 왜 그 결과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

“하나님, 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세요. 이번에 저는 결코 이런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예요.”

20층에서 추락하는 느낌은 무척 신기했다. 휙휙 지나가는 찬바람은 칼처럼 내 몸을 베고 있었고, 추락한 순간 깨진 유리 조각들은 내 눈을 쿡쿡 찔렀다. 옷도 갈고리에 긁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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