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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혁아, 우리 관계 언제 끝낼래?”

임유진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담담히 물었다.

이에 강지혁의 손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그녀가 원룸 방에서 그에게 웃어줬던 것처럼.

“누나, 우리 사이에 끝은 없어.”

강지혁은 단호하게 말을 뱉었다.

그는 이 관계를 끝낼 생각이 없다.

...

많은 일이 한꺼번에 벌어져 임유진은 그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로펌에 도착하자 차 변호사가 그녀에게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유진 씨 몸은 좀 어때요, 정말 다친 데 없어요?”

어제 그녀와 통화하던 중에 전화가 갑자기 끊겼고 다시 걸어보니 좀처럼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그는 발을 동동 구르다 신고할까도 생각했었다.

다행히 그런 생각이 들던 찰나 임유진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얘기해준 뒤에야 그는 한시름을 놓았다.

“네, 정말 괜찮아요. 이따 어제 일 물어볼 겸 경찰서에 한번 가보려고요.”

“그럴 필요 없어요. 아침 일찍 내가 이미 다녀왔거든요. 어제 유진 씨 해하려고 했던 남자, 소지혜 팬이더라고요. 전에 두 번이나 유진 씨 해하려고 했던 것도 전부 그 남자가 꾸민 짓이었어요. 그리고 어제 유진 씨가 얘기해줬던 사건의 단서 말이에요. 그거 경찰서 쪽에 의뢰해 보니 루비 반지를 끼고 있던 사람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거로 나왔어요.”

임유진은 그 말을 듣더니 활짝 웃었다.

이렇게 되면 사고 당시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소지혜라는 증거가 더 확실해지게 된다!

“그런데 그 남자가 저를 두 번이나 해하려 했다고 직접 시인하던가요?”

임유진이 의문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아니요. 그게 들어보니까 어젯밤에 웬 서류가 경찰서에 보내졌대요. 거기에 그 팬이라는 남자가 인터넷으로 유진 씨를 해하려 했다는 증거들이 전부 다 들어 있었고요.”

“그거 보낸 사람은요? 누구래요?”

“그건 경찰 쪽에서 얘기를 안 해주더라고요.”

임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경찰서 쪽에서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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