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2화

그에게는 그녀 말고도 중요한 것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강현수는 잃을 게 많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임유진 때문에 극단적인 일도 서슴지 않았고 마치 임유진이 전부인 사람처럼 행동했다.

곽동현이 떠난 뒤 임유진은 자리에 가만히 서서 방금 그가 했던 말을 되새겼다.

강현수가 그녀를 찾겠다고 하마터면 소지혜를 죽일 뻔했다고?

설마 그럴 리가.

강현수가 전에 그녀에게 신경 썼던 건 그녀가 어렸을 때 소녀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여진이 곁에 있는데 대체 왜...

임유진은 어제 경찰서에서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릴 때의 강현수가 진지한 얼굴로 그녀를 꼭 찾으러 가겠다고 얘기한 것처럼 그의 진지한 모습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

퇴근 시간이 되고 임유진이 빌딩에서 나오자 강현수가 바로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식사하는 거 어때요? 할 얘기 있잖아요, 우리.”

임유진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를 보고 있으니 문득 아까 곽동현이 했던 얘기가 생각났다.

이 남자가 정말 어제 하마터면 살인할 뻔했다는 건가?

솔직히 당시 그의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그런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으니까.

“아니면 이곳에서 얘기할 거예요?”

강현수가 다시 물었다.

임유진은 그제야 꽤 많은 사람이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강현수는 그의 사회적 지위나 이런 게 아니더라도 존재만으로 충분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남자였다.

그리고 지금 몰려드는 사람들 틈에는 로펌 직원들도 있었다.

아마 내일이면 사무실 안에서 강현수와 그녀에 관한 가십거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자리를 옮기죠.”

이대로 사람들 구경거리가 되는 건 사양이었다.

그녀는 원래 얘기나 하게 카페 같은 곳을 가려고 했지만 강현수가 배고프다며 기어이 식사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임유진은 결국 그를 데리고 월세방 근처 백반집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