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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의뢰를 받지 못하면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앞으로 유진 씨에게 작은 사건을 자주 배당해줄게요. 일단 경력을 쌓고 신뢰도를 높이면 앞으로 변호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고마워요, 차 변호사님.”

차 변호사가 다시 자리로 돌아간 후 임유진은 데스크 직원으로부터 곽동현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임유진은 아래로 내려가 곽동현을 데리고 작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멀쩡한 임유진과는 달리 곽동현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녀를 만나자마자 안절부절못하면서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동현 씨 나한테 뭐 할 말 있어요? 괜찮으니까 얘기해요.”

“여기 오기 전에 재하 사건 관련해서 들었어요. 소지혜 그 여자가 드디어 피고인석에 앉게 된다면서요? 차 변호사님이 오늘 아침 재하 부모님께 전화해서 이 모든 게 유진 씨가 발견한 단서 덕분이라고 하셨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유진 씨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찾아왔어요.”

“동현 씨가 그날 소지혜가 루비 반지를 끼고 있던 얘기를 해줘서 나도 생각난 거예요.”

임유진은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는 인사는 동현 씨가 아니라 내가 하는 게 맞아요.”

곽동현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짓더니 잠시 뒤 또다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참, 예전에 봤던 그 동생분이 바로 어제 경찰서에 왔던 강지혁 대표인 거죠...?”

임유진은 잠깐 흠칫하더니 이내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맞아요.”

“역시 그랬군요...”

곽동현은 이미 그럴 줄 알고 있었음에도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럼 유진 씨는 어쩌다 강지혁 씨의 누나가 된 거예요?”

곽동현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그 질문에 임유진은 자조하듯 웃었다.

그의 말처럼 어쩌다 그녀는 ‘혁이’가 아닌 강지혁의 누나가 됐을까?

곽동현은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서둘러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대답하기 곤란하면 굳이 얘기 안 해줘도 돼요. 난 그냥 어제 강지혁 씨도 그렇고 강현수 씨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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