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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하지만...”

“하지만이고 뭐고 뭔가 착각하는 건 같은데 나는 자선사업가가 아니에요. 그리고 사고 당시 조수석에 있었다는 이유로 이러는 거라면 앞으로 나는 만약 비슷한 교통사고가 또 벌어진다면 가해자도 아닌데 피해자 병원비를 다 대줘야겠네요?”

소지혜가 화를 내며 떠나려 하자 곽동현이 그녀의 팔을 덥석 잡았다.

“소지혜 씨...”

“이거 놓으세요!”

그녀가 큰소리를 내자 옆에 있던 매니저가 황급히 달려와 곽동현을 밀쳤다.

곽동현은 힘을 못 이기고 뒤로 몇 걸음 뒤뚱거리다가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소지혜는 곽동현을 무섭게 노려보고는 밖에 있는 경비원을 불러와 호통쳤다.

“앞으로 관계자 아닌 사람은 함부로 세트장 안으로 들이지 마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경비원은 그녀의 말에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임유진은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는 헛걸음했다는 생각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곽동현과 자리를 뜨려는데 곽동현이 소지혜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동현 씨?”

“그날 밤에도 저 루비 반지 끼고 있었던 것 같은데...”

곽동현이 던진 그 한마디에 임유진은 순간 머릿속으로 뭔가가 스쳐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뭔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그때 곽동현이 머리를 긁적이며 별거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반지를 끼고 있든 말든 사건에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될 텐데, 나도 참. 이만 가죠.”

두 사람은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여기서 기다려요. 금방 차 가지고 올게요.”

“그래요.”

임유진은 곽동현을 보낸 뒤 고개를 푹 숙이고 줄곧 머릿속에 맴도는 의문점을 되짚기 시작했다.

일전 소지혜와 얘기 나누러 왔다가 돌아갈 때 스태프들이 소지혜의 반지에 대해 수군거리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다.

상당히 고가의 반지라 소지혜는 다른 사람이 잠깐 맡아주는 것조차 싫다며 거절했다고 했었다. 그리고 이번 촬영에서도 드라마 소품팀에서 준비한 반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굳이 자신의 루비 반지를 끼고 촬영했다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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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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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두편씩 올라오니 읽는기분도 안나고 짜증나요 두편도 너무 짧게 내는것이 읽는사람들 가지고 노는것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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