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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강현수 옆에 서 있던 배여진의 몸이 티 나게 굳었다.

강현수는 지금 모든 신경이 전부 임유진에게 가 있어 그녀의 말 같은 건 들리지도 않는 듯했다.

섬뜩한 소리를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할 만큼 화가 난 것도 전부 임유진 때문이었다.

배여진은 만약 소지혜가 이대로 말을 하지 않으면 강현수가 정말 임유진 때문에 살인을 저지를 것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들었다.

대체 왜!

임유진이 뭐라고!

그토록 찾던 어릴 적 소녀를 눈앞에 두고 대체 왜 자꾸 임유진에게 신경을 쓰는 거지? 자신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소지혜는 지금 죽음이라는 공포에 몸이 점점 더 세게 떨려왔다. 전에 악역을 맡았을 때 누군가에게 목을 졸리는 신을 찍어본 경험이 있지만 이러한 느낌은 아니었다. 남자배우가 연기에 몰입해 진짜 그녀의 목을 세게 졸랐을 때도 그저 호흡만 딸릴 뿐이었지 이런 공포를 느끼지는 않았다.

차갑게 가라앉은 눈동자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목을 조르는 손은 강철이라도 되는 건지 아무리 벗어나려고 노력해봐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목 졸림 당하는 게 이토록 무서운 느낌일 줄은 정말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소지혜는 임유진의 뒤에 강현수가 있는 줄 알았더라면 목을 졸리기 전에 실토할 것 그랬다며 이제 와서 의미 없는 후회를 했다.

그때,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귓가에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마지막으로 말할 기회 줄 테니까 말해. 임유진 지금 어디 있지?”

“저, 정말 모르겠어요. 아까 저 보러 온 팬한테 그 여자 얘기를 한 적은 있어요... 하, 하지만 그 뒤로는 정말 몰라요...”

소지혜는 말을 더듬거리며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 팬을 본 게 어디지? 시간은? 그리고 그 팬 성별은?”

“화, 화장실 쪽에서요. 아마... 15분 전이었을 거예요. 성별은 남자예요.”

말을 마치자 강현수는 그녀의 목을 조르던 손을 갑자기 놔버렸다. 그 탓에 소지혜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쓰러지고 말았다.

강현수는 서둘러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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