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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하지만 진짜일까?

눈앞에 있는 남자가 그 강지혁이 맞을까?

S 시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 더 힘들다는,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그 강지혁이 정말 임유진이 동생이라고 얘기했던 그 ‘동생’과 동일 인물일까?

하지만 방금 임유진을 바라보던 그의 시선은, 강현수를 경계하던 그 모습은 절대 단순한 누나 동생 사이 같지 않았다.

그건 임유진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눈이었다.

강지혁과 강현수 이 두 남자가 지금 임유진을 두고 싸우는 건가?

곽동현은 어쩐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편 배여진은 어느새 강현수 곁으로 다가와 불쌍한 얼굴로 물었다.

“현수 씨... 유진이 사랑한다는 거 진심이에요?”

“그래.”

강현수는 짤막하게 얘기했다. 배여진이 자신에게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는 그녀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생명의 은인일 뿐 그의 여자는 될 수 없었다. 처음 그녀를 보던 그 순간에도 그에게는 낯선 느낌밖에 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유진이 옆에는 아직 강지혁 씨가 있잖아요. 헤어졌는데도 둘이 같이 있을 정도면 현수 씨랑은...”

“배여진!”

강현수는 그녀의 말을 잘라버리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이건 내 일이야. 거기까지 해.”

배여진은 그의 모습에 심장이 철렁했다. 미처 다하지 못한 말이 목구멍에 걸린 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강현수가 곁을 지나쳐 경찰서를 나갈 때야 비로소 입술을 꼭 깨물고 그를 따라나섰다.

빠른 걸음으로 그의 곁으로 다가온 배여진은 서둘러 입을 열었다.

“현수 씨 일에 일부러 간섭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조금 두려운 것뿐이에요!”

이 말을 하는 그녀의 눈은 어느새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그리고 지금 하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두렵다고 한 건 진심이었다.

“두렵다고?”

강현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현수 씨가 유진이랑 잘 되기라도 하면... 그럼 지금처럼 나한테 잘해주지 않을까 봐... 나와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까 봐... 그래서 두려워요.”

배여진은 이제 울먹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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