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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강현수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바로 소지혜의 앞으로 걸어가 물었다.

“임유진 지금 어디 있지?”

“저는 정말 몰라요. 저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요...”

소지혜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체 왜 강현수가 임유진이라는 여자의 행방을 묻는지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작 변호사 비서일 뿐인 여자의 일에 대체 왜 이토록 초조해하는 거지?

소지혜뿐만 아니라 주변 스태프들도 강현수가 지금 애타게 찾고 있는 임유진이라는 여자가 대체 누군지 궁금해했다.

“현수 씨, 유진이가 잠깐 급한 일이라도 생겨서 사라졌나 보죠. 유진이가 어린 애도 아니고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요.”

그때 줄곧 그의 옆에 있던 배여진이 한마디 얹었다.

오늘 그녀는 촬영을 마치고 일부러 강현수를 데리고 이 세트장에 들렀다. 이곳 감독이 다음 작품을 준비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전해 듣고 강현수에게 부탁해 배역을 따내려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감독과 얘기하기도 전에 어떤 남자가 세트장에 난입해 임유진에 관해 묻더니 강현수마저 혈색을 바꾸고 덩달아 다급해졌다.

배여진은 지금 후회가 돼 미칠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이곳으로 오는 것이 아니었다.

왜 그녀가 있는 곳에 항상 임유진이 있는 걸까!

이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강현수가 더 이상 임유진에게 신경쓰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수 씨, 아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배여진은 강현수의 팔을 잡으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임유진이 나타날지도 모르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려 했다.

하지만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강현수가 그녀가 잡은 손을 들어 올리더니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소지혜의 목을 졸랐다.

“임유진 어디 있어?”

자신을 죽일 듯이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소지혜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눈앞에 이 남자가 정말 강현수가 맞나?

평소 파파라치가 몰래 찍은 사진 속의 남자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진심으로 누구를 죽일 것 같은 표정 같은 거 사진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소지혜의 눈에 비친 강현수는 지금 저승사자와 다를 것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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