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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이렇게 된 이상 꿈과 두통이 무슨 이유 때문이지 꼭 알아내야만 한다!

임유진은 예약을 마친 후 통화를 마쳤다.

같은 시각, 고이준이 대표사무실로 들어와 강지혁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방금 임유진 씨가 안은영이라는 의사에게 연락을 넣었고 내일모레로 예약을 잡았다고 합니다."

강지혁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더니 펜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사인을 마치고 답했다.

"알겠으니까 나가 봐."

고이준이 결재 서류를 들고 사무실을 나갔고 문을 닫는 순간 안쪽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강지혁은 결재하던 그 모습 그대로 의자에 앉아있었지만, 손은 멈췄다. 손에 들린 펜은 반으로 접혀 있었고 잘생긴 얼굴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기어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찾으려는 건가? 강현수와의 그 추억을? 대체 왜? 임유진은 강지혁과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했으면서 왜 아직도 다른 남자와의 기억을 되찾으려는 거지?!

아니면 강지혁이 아무리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발밑에 납작 엎드려도 임유진 마음속 강현수는 지워낼 수 없는 건가?

...

"너 무거워. 그래서 힘들어."

여자아이가 불만을 표시했다.

"미... 미안해..."

남자아이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설마 어느 날 여자아이의 등에 업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발이 아파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고 한시라도 빨리 산을 벗어나지 않으면 나쁜 사람들에게 또 끌려갈 수도 있다.

게다가 나쁜 사람은 둘째치고 여기서 조금만 더 시간을 지체하면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는 이 상황에서 에너지는 빠르게 고갈되어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

여자아이는 아까 자신이 빠르게 내려가서 경찰을 불러오겠다고 제안했었지만, 남자아이는 무서웠다. 혼자 낯선 이곳에 남겨지는 것도 무서웠고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까 봐 더더욱 무서웠다.

이 모든 걸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여자아이는 그의 얼굴에서 두려움을 눈치채고 이렇게 말했다.

"역시 같이 내려가자!"

같이... 이 얼마나 가슴 뛰는 단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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