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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임유진은 씻은 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녀가 저택을 빠져나간 후 누군가가 그녀의 행보를 강지혁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임유진 씨가 방금 집을 나섰습니다."

대표 사무실.

고이준의 말에 강지혁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래."

그러고는 숨 막힐 듯한 정적이 이어졌다.

고이준은 화를 내는 강지혁보다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키는 강지혁이 더 두려웠다.

임유진은 어느새 병원에 도착했고 접수를 마친 뒤 곧장 안은영의 진료실로 들어갔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의사는 살집이 조금 있었고 친근한 얼굴을 하고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심리상담 의사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유진은 자리에 앉은 후 자신의 증상을 의사에게 얘기하고는 요즘 꿈을 꾸는 일이 점점 더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전시회에서 강현수를 만난 이후 또다시 꿈을 꿨다.

"임유진 씨는 아마 기억을 잃은 게 맞을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로 자신을 꿈에 대입시켰다기에는 같은 꿈을 꾸는 횟수가 너무 많거든요."

안은영이 차근차근 분석했다.

기억을 잃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은 전에도 해봤지만, 막상 의사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만약 그 꿈이 정말 잃어버린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강현수와 그녀는...

"임유진 씨?"

안은영이 그녀의 이름을 불러 잡념에서 꺼내주었다.

"죄송해요. 뭐라고 하셨죠?"

"기억을 잃어버린 게 맞는지 알고 싶은 거면 잘 찾아오셨어요. 최면 유도를 통하면 유진 씨 기억도 되살아날 수 있을 거예요."

안은영이 말했다.

"그렇게 쉽게 돌아오는 건가요...?"

임유진이 조금 의아해하며 묻자 안은영이 옅게 웃었다.

"유진 씨는 이미 수차례 꿈을 꾸었고 점점 더 선명해진다고 하니 최면 유도만 하게 되면 쉽게 해결될 수 있어요. 물론 만에 하나 기억 상실이 아니었다고 하면 다른 쪽으로 원인을 찾아보면 되고요."

안은영은 잠시 스케줄을 체크하더니 말을 이었다.

"임유진 씨가 당장이라도 기억을 찾고 싶으시다면 내일 바로 최면 치료해드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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