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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약해진 그로 인해 임유진의 불안도 더 커져만 갔다.

"갑자기 그런 말은 왜 하는 거야?"

"대답해. 넌 영원히 날 배신할 일 없어, 그렇지?"

잔뜩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에는 애절함이 묻어있었다.

임유진은 그의 말에 가슴이 아려왔다.

대체 천하의 강지혁이 왜 이렇게도 절절하게 그녀를 향해 배신에 관해 묻는 걸까?!

임유진의 시선이 그를 스쳐 지나가 강선우의 위패에 멈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당해 죽음을 택한 남자.

그의 아버지는 그의 어머니에게 배신을 당했고 강지혁은 그의 아버지에게 배신을 당해 홀로 이 세상에 남겨졌다.

강지혁의 눈빛은 아직도 그녀를 바라보며 답을 요구했다.

뭐든지 다 가졌을 것만 같던 남자가 이토록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는 걸 그 누가 알았을까.

임유진은 이 순간 그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그에게 확신을 주고 싶었다.

"난 절대 널 배신하지 않을 거야."

그녀는 시선을 다시 강지혁에게로 돌려 그의 눈을 마주치며 더없이 단호한 말투로 얘기해주었다.

"맹세할 수 있어?"

"맹세해."

임유진의 답이 떨어지자마자 강지혁은 천천히 볼을 그녀의 손바닥에 비비적거렸다. 따뜻한 체온이 차갑게 얼어붙은 그의 마음을 녹여주는 것 같았다.

오늘 밤 강지혁이 이곳 위패 앞에 섰을 때 얼마나 비참한 기분이었는지 임유진은 모를 것이다.

그는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했다.

"혁아, 너는 나처럼 누군가를 깊게 사랑하지 마. 사랑하면 할수록 상처받는 건 너일 테니까."

강선우는 그렇게 당부했지만, 강지혁은 이미 누군가를 사랑해 버리고 말았다.

다만 임유진은 그의 어머니가 아니고 그 역시 강선우가 아니기에 같은 결말을 맞이할 일은 없을 것이다.

"방금 했던 말 꼭 기억해."

강지혁은 그녀의 손에 가볍게 키스했다.

"유진아, 네가 날 배신하면 나는 정말 못 견딜 거야."

만약 그 어느 날, 임유진이 그를 배신하는 날이 오게 되면 강지혁은 아마 그녀도 같이 망가트려 버릴지도 모르겠다.

...

다음날, 임유진이 잠에서 깨보니 강지혁은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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