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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임유진은 언제 나오는 거지?

그녀는 절대 그를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까지 해놓고 왜 또 의사를 만나러 간 걸까?

아직도 강현수와의 기억을 찾고 싶은 건가?

그렇게 가만히 보고 있다 보니 드디어 입구에서 흰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강지혁의 시야에 들어왔다.

정신없이 오가는 사람들 틈에서 그는 그녀를 한눈에 알아봤다. 임유진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려는 듯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곧이어 강지혁의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졌고 핸드폰을 꺼내 들어보니 발신자 표시란에 ‘누나’라는 이름이 떴다.

그는 아직도 이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아마도 그건 추억이 가득한 호칭이어서 일 거다.

"너 내 동생 할래? 앞으로 나는 너를 아껴줄 거고 너도 나를 아껴주는 거야."

임유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었다.

누나... 누나...

그때의 강지혁은 훗날 이 여자를 이렇게나 사랑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벨 소리는 계속 울려 퍼졌고 강지혁이 통화버튼을 누르자 전화기 너머로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혁아, 어디야?"

강지혁은 병원 입구를 바라보며 답했다.

"나 지금 회사야."

"그럼 이따가 점심 사 들고 갈테니까 같이 먹자.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임유진이 물었다.

"아무거나 좋아. 네가 알아서 정해."

"응, 알겠어."

임유진은 통화를 마친 후 택시를 잡고 떠났고 강지혁도 기사에게 회사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

임유진은 도시락 2인분과 사과 두 알을 들고 GH 그룹에 도착했다.

얼마 전 인터넷에 임유진의 사진이 올라와 이슈가 될 뻔한 적이 있었지만, 다시 빠르게 사라진 덕에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은 많이 없었다.

오랜만에 들린 회사이지만 경비원과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배달 일을 했던 시절 계속 강지혁에게 도시락은 전해줬던 그녀였으니까.

그들은 빠르게 다가가 예의를 갖춰 인사하더니 그녀를 엘리베이터까지 정중히 모셨다.

"저 여자가 누군데 그렇게 굽신거려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후 지나가던 일반 직원이 그녀를 향해 물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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