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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강지혁은 허리 숙여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자상하게 하이힐을 벗겨주고 손으로 그녀의 발을 빼냈다.

“유진아, 이 세상에서 날 지배하는 사람은 오직 너야!”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는 고개 숙여 그녀의 발등에 키스했다...

임유진은 숨을 깊게 몰아쉬었다. 그는 마치 인생을 걸고 그녀에게 맹세하는 것만 같았다. 목숨까지도 그녀에게 바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발등이 순식간에 뜨거워 났는데 그건 강지혁의 키스 때문이었다.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목이 타들어 갈 것 같았다. 이때 강지혁이 고개 들어 그윽한 눈길로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봤다.

임유진은 알고 있을까? 강지혁은 그녀에게 모든 걸 줄 수 있다. 그녀가 강지혁을 배신하지 않는 한!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저 자신이 다 변해버렸다. 한 여자를 사랑하면 이토록 불안하고 두려움에 휩싸이는 걸까?

자신의 가장 완벽한 모습을 오직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고 은밀하고 매혹적인 모습도 오직 그녀에게만 선사하고 싶다.

그녀만 원한다면 뭐든 다 할 수 있다.

“유진아, 나 버리지 마.”

강지혁이 말을 내뱉었다.

눈부시게 완벽한 이 남자를, 너무 매혹적이라 시선을 뗄 수조차 없는 이 남자를 어떻게 버릴 수가 있을까? 그의 옅은 미소에도 함정에 빠지듯 푹 빠져버릴 것만 같은데 말이다.

“혁아...”

그녀는 강지혁을 지배하고 싶지 않다. 서로가 함께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싶을 뿐이다!

...

다음날 임유진은 장난감을 사서 윤이 식당으로 갔다.

아이는 그녀를 보자 예쁜 눈망울로 활짝 웃으며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 너무 보고 싶었어요.”

윤이는 이젠 발음에 전혀 문제없이 유창하게 말한다. 심지어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나은 편이다.

아이는 태생이 총명하여 모든 걸 듣게 된 이후로 스펀지처럼 언어에 관한 지식을 쏙쏙 흡수하고 전에 몰랐던 지식도 탐구하고 있었다.

“미안해, 이모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 이제야 윤이 보러 왔어.”

임유진이 장난감을 건네자 아이는 더 신나서 고맙다고 인사하더니 그녀의 볼에 선뜻 뽀뽀했다.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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