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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우연히 마주쳤어. 그리고 내가 발을 삐끗하여 넘어질 뻔했는데 무심코 현수 씨 손을 잡고 나중엔 두통이 발작했어...”

임유진은 사건 경과를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가 또 오해하면 안 되니까.

“그럼 현수한테 했던 말도 전부 헛소리야?”

그가 되물었다.

임유진은 숨이 멎을 것 같고 목소리가 목구멍에 꽉 막혀 나오질 않았다.

헛소리? 그건 절대 헛소리가 아니다. 그녀의 꿈속에서 소녀가 소년에게 했던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속이고 싶진 않지만 진실을 찾기 전까지 말을 많이 하면 강지혁의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왜? 대답하기 어려워?”

그녀의 침묵에 강지혁이 미간을 살짝 구기며 짙은 눈길로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난 그때 이미 머리가 너무 아파 정신이 흐리멍덩해졌어. 무슨 말을 했던지 기억도 안 나.”

이 말은 진심이다.

다른 말은 그녀가 진실을 알아낸 후에 다시 강지혁에게 정확한 해답을 줄 수 있다.

“그래?”

강지혁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는 계속 임유진의 손목에 난 붉은 자국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방금 왜 그렇게 현수 손을 꽉 잡은 거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면서도 손을 놓지 않았어.”

“무심코 잡았을 뿐이야. 그때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거든. 내 마지막 동아줄이라고 생각하고 꽉 붙잡고 있었어...”

그녀가 황급히 해명하려 했다.

하지만 해명하면 할수록 강지혁의 낯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강현수가 언제 너의 마지막 동아줄이 되었지?”

‘동아줄’이란 세 글자에 강지혁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또다시 그녀가 강현수의 손을 꽉 잡고 있던 장면이 눈앞에 떠올랐다.

순간 그는 저 자신이 소외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애초에 그녀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그녀는 강현수의 옆에서 잘 지내고 있었을 텐데.

전에 강현수와 있었던 일을 다 잊었지만, 어릴 때 그에게 한 맹세도 다 잊었지만 몸이 기억하고 본능적으로 강현수를 꽉 붙잡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내 말은...”

임유진은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단어 사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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