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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그 시각 강현수는 손에서 오는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의 신경은 온통 그녀에게 쏠렸다.

“유진 씨, 일단 이 손 놓고 나랑 함께 병원 가요.”

그가 말했다.

‘손을 놓으라고? 안돼, 절대 놓아줄 수 없어. 왜냐하면...’

“안 놔. 절대 안 놔. 내가 저 위로 데려다줄 테니 이 손 꼭 잡아.”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임유진은 무심코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강현수는 온몸이 돌처럼 굳고 피가 한순간 멈춘 것 같았다. 숨조차 안 쉬어질 지경이었다.

이 말은... 이 말들은...

강현수는 한없이 짙은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가 뭐라고 중얼거리는지 더 자세히 듣고 싶었다.

왜 이런 말을 한 걸까? 이 말들은 그해 ‘그 소녀’만 알고 있을 텐데!

바로 이때 강지혁이 달려왔다.

“강현수, 너 지금 내 약혼녀한테 뭐 하는 짓이야?”

그는 임유진을 품에 확 껴안더니 강현수의 손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 걸 보자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졌다. 그 손을 빤히 쳐다보다가 고통에 휩싸인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유진아, 왜 그래?”

음침했던 얼굴이 걱정으로 가득 찼다.

“또 머리 아파? 괜찮아, 금방이면 나을 거야. 금방 나아...”

청량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강지혁은 두 팔을 벌려 그녀를 껴안고 머리를 가슴팍에 기대게 하고는 아이 달래듯 자상하게 달랬다.

한없이 거만한 강지혁 도련님이 누군가를 이렇게 달래고 있다니?

그를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임유진뿐이다!

‘혁이다. 혁이가 날 부르고 있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어지러워 미칠 지경이지만 그녀는 애써 두 눈을 뜨고 강지혁을 바라봤다. 비스듬히 눈을 뜨고 아름다운 눈동자로 강지혁을 빤히 쳐다봤다.

강지혁은 걱정 가득한 눈길로 그녀에게 물었다.

“머리 많이 아파?”

“조금만 더 기대고 있을게...”

임유진이 대답했다. 이렇게 그에게 기대고 있으면 두통이 조금 나아질 것 같았다.

“혁아, 말 좀 해줘, 응?”

그녀는 강지혁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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