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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강지혁은 그녀를 데리고 앞으로 걸어갔고 이경빈은 두 사람을 보더니 살짝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또 뵙네요. 강지혁 씨도 전시회에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어요.”

“오늘은 우 변호사님 뵈려고 일부러 찾아왔어요.”

강지혁이 말하며 고개 돌려 우효주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강지혁입니다. 이쪽은 제 약혼녀 임유진이에요. 줄곧 우효주 변호사님을 뵙고 싶어 했거든요.”

“저를요?”

우효주가 흠칫 놀랐다. 강지혁이 본인 이름을 불러줄 때 심장이 움찔거렸다.

강지혁, 그는 S 시의 일인자라 이 도시에서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생각보다 젊고 카리스마가 차 넘쳤다.

우효주는 임유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S 시로 오다 보니 그녀는 자연스럽게 이곳의 시사를 접하게 됐고 요 며칠 4년 전의 소송을 뒤집은 사건이 핫한 주제로 떠올랐다. 가십거리 기사이든 변호사 업계이든 전부 떠들썩하게 거론되고 있다.

“알고 있어요.”

우효주가 임유진에게 말했다.

임유진은 흠칫 놀라더니 아마도 그녀가 4년 전 사건을 접했을 거로 예상했다!

40대쯤 돼 보이는 우효주는 오늘 드레스가 아닌 네이비색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우아한 기품과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우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변호사님은 제 학창시절 우상이었어요.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임유진이 대범하게 인사하고는 저 자신을 비웃듯 말을 이었다.

“아마 제 사건을 접하고 저를 아시게 된 거겠죠?”

“맞아요. 유진 씨 사건은 요즘 변호사 업계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어요.”

우효주가 말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유진 씨를 직접 뵐 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제가 유진 씨 학창시절 우상이었다니, 제가 영광이에요.”

“그때 저희 반에서 많은 여학생들이 나중에 크면 우 변호사님 같은 변호사가 되고 싶어 했어요.”

변호사 업계에서 진짜 유명한 여변호사는 몇 안 되니까.

임유진은 마음이 설렜지만 그 많은 일을 겪은 뒤로 풋풋한 젊은이처럼 우상을 열정적으로 맞이할 순 없었다.

“가능하시다면 변호사님께 법률적인 자문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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