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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빌어먹을!

순간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경빈의 손에 쥐어있던 유리잔이 산산조각이 났고 파편이 그의 손에 찔렸다.

오른손에서 선홍빛 핏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방금 너무 힘을 준 탓에 유리잔이 산산조각이 났다!

옆에 있던 우효주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경빈 씨...”

“괜찮아요. 뭐 좀 생각하다가 실례를 범했네요. 죄송해요.”

이경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오른손엔 피가 줄줄 흘렀지만 전혀 고통을 못 느끼는 듯싶었다.

...

“오늘 원래 우효주 씨 만나서 누나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는데 되레 화만 잔뜩 나게 했어.”

강지혁이 말했다.

“아니야, 우효주 씨 만나서 너무 좋아. 고마워 혁아.”

임유진이 대답했다.

“이경빈 씨가 한 말 때문에 화난 게 아니었어?”

그가 물었다.

“그게 너 때문은 아니잖아. 난 그저 윤이랑 유미 언니가 불쌍해서 그랬어.”

임유진이 답했다.

“언니가 감옥에서 애 낳을 때 어디서 뭐 하다가 인제 와서 윤이의 치료를 후원해주겠대? 웃기지도 않아. 윤이는 이경빈 씨 아들이라고!”

임유진은 말하다가 목이 살짝 멨다.

“윤이는 태어날 때부터 청력에 문제가 있었어. 유미 언니는 아이에게 인공와우를 해주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일하며 돈 벌었다고. 얼마나 고생했겠어! 4천만 원의 인공와우는 언니에게 엄청난 금액이지만 이경빈 씨에겐 밥 한 끼 가격일 수도 있어!”

그녀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강지혁은 속상한 표정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줬다.

“알았어, 왜 말하다 말고 울어? 탁유미 씨와 윤이가 안쓰러우면 우리가 나중에 계속 도와주면 되잖아.”

“맞아.”

임유진은 머리를 끄덕이고 살짝 미안한 듯 그에게 말했다.

“나 화장실 가서 화장 좀 수정할게. 여기서 기다려.”

“같이 가.”

강지혁이 말했다.

“괜찮아. 넌 여기서 나 기다리면 돼. 금방 돌아올게.”

강지혁이 진짜 화장실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가 또 무슨 소란이 일지 모른다. 오늘 전시회에 그를 아는 대기업 인사들이 수두룩하니까.

임유진은 화장실로 걸어가다가 복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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