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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강지혁이 방금 한 경고는 그더러 임유진 곁에 한 걸음도 다가가지 말라는 뜻이다.

안 그러면 강지혁이 그를 짓밟아버릴 수도 있다.

다만... 임유진이 그해 누명을 뒤집어썼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소민준은 가끔 저도 몰래 이런 생각이 든다. 그해 그 사고가 없었고 그 소송이 없었더라면 그와 임유진은 어떤 결말을 맺었을까?

하지만 인제 와서 아무리 고민해봤자 이제는 그녀에게 다가갈 자격조차 없으니...

나중엔 임유진을 반드시 우러러봐야 할 지도 모른다.

...

다른 한편 강지혁은 임유진을 지그시 바라봤다.

“아직도 진세령의 말 때문에 화내는 거야?”

그녀가 머리를 끄덕였다.

“조금. 사실 나도 알아. 걔는 너 때문에 나한테 사과한 거야. 하지만 그토록 위선적인 사과에 어떻게 나더러 용서하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 웃겨 정말.”

한때 그 비참한 고통을 안겨주고 인제 와서 가볍게 사과 한마디로 메꿀 수 있을까?

강지혁은 두 눈을 반짝이다가 다시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살짝 변형된 손 관절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해 감방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 강지혁은 다 알고 있다.

“한때 누나에게 상처 줬던 사람들 진짜 전부 용서 안 할 거야?”

그는 힘겹게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응.”

임유진이 대답했다.

강지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누나를 해친 사람이 고의적이 아니라 해도?”

“고의가 아니면 날 그렇게 해치지 말았어야지!”

임유진이 되물었다.

“혁아, 만약 너라면 한때 너한테 상처 준 사람들 용서할 수 있어?”

절대 못 한다!

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해답을 얻었다.

강지혁은 이제까지 감히 그를 해하려는 자는 단 한 명도 놓아주지 않았다.

다만 그게 만약 그녀라면... 강지혁은 미처 해답을 얻지 못했다...

“혁아, 난 성인군자가 아니야. 내게 잘해주는 사람은 똑같이 잘해줄 수 있지만 날 해치는 사람은 절대 용서 못 해.”

임유진이 말했다.

강지혁은 가볍게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이젠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하게 할게.”

임유진이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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