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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그 순간 그녀는 마음이 재가 되었다.

요즘 손가락 관절은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많이 좋아졌고 오랫동안 아프지 않았다.

다만 지금 소민준과 진세령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니 그녀의 머릿속에 또다시 전에 손톱이 빠지던 광경이 떠올랐고 이어서 두 손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이때 갑자기 커다란 손이 그녀의 아프고 떨리는 두 손을 덥석 잡았고 청아한 남자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손이 매우 차갑네.”

“괜... 괜찮아. 갑자기 손이 아파서 그래. 금방 나아.”

임유진이 답했다. 그녀는 손에서 나는 통증은 생리적이라기보단 심리적 요소가 더 크다는 걸 너무 잘 안다.

강지혁은 미간을 살짝 구기고 두 손으로 더 다정하게 그녀의 손을 감싸고 고개 숙여 따뜻하게 입김을 불었다.

지금은 7월이라 한창 무더운 날씨였고 실내에 에어컨을 다 켜놨는데 그의 이 행동은 실로 이상할 따름이었다.

그는 평소에 언론매체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지만 전시회에 온 적잖은 사람들이 그를 알아봤다.

눈에 띄는 외모에 지금 이런 행동까지 더하니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이 행동은 이상하다기보단 오히려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정장 차림에 훤칠한 체구를 드러낸 잘생긴 남자가 조심스럽게 여자의 손을 잡고 그윽한 눈빛에 걱정이 가득 휩싸여있으니 누가 봐도 이 여자가 남자의 마음속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편 그녀는 은백색 드레스를 입고 단아하면서도 달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청초한 얼굴에 살짝 고통스러운 표정이 스쳤는데 순간 남자는 더 안쓰러운 얼굴로 변했다.

사람들은 몰래 이 둘의 정체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일부 여자들은 그 남자의 보살핌을 받는 게 자신이길 간절히 바랐다.

한편 가까운 곳에 있던 소민준과 진세령도 마침 이 장면을 목격했다.

강지혁이 입김으로 임유진의 손을 녹여주자 소민준은 마치 딴 세상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때 그가 쓰레기 버리듯 내다 버린 전 여친이 S 시 빅 보스 강지혁에게 이토록 사랑받고 있다니.

게다가 전보다 훨씬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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