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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강지혁은 고개 숙여 제 어깨에 기댄 그녀를 바라봤다. 만약 진실을 전부 알게 돼도... 그를 만난 것이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니겠지.

임유진이 깊게 잠든 후 강지혁은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그녀를 안고 조심스럽게 침실로 돌아갔다. 그녀를 푹신한 침대에 내려준 후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유진아, 모든 걸 이쯤에서 끝내. 그래도 되겠지?”

강지혁은 그녀 사건의 진실도 이쯤에서 끝내고 강현수에 관한 모든 과거도 이쯤에서 끝내고 싶었다.

이 두 사건은 제발 더는 조사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제일 바람직한 일이니까.

...

임유진이 사건을 뒤집은 일이 기자들 덕에 인터넷을 도배했고 한순간 장안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물론 그녀는 전에 앞날이 창창한 신인 변호사였다가 억울한 죄명을 씻고 결백을 얻었을 뿐, 포커스는 바로 임유진의 전 남친 소민준과 대스타 진세령에게 맞춰졌다.

이 기사를 최초 보도한 기자가 진세령을 취재하러 갔지만 그녀는 사건을 뒤집은 일을 아예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다 알고 난 후에도 그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디엠이나 댓글로 임유진이 소송을 뒤집은 것에 대해 무슨 생각이냐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심지어 누군가는 당시 진세령이 공개석상에서 임유진을 절대 용서치 않을 거라고, 인성 쓰레기에 역겹다는 등 말을 내뱉은 영상을 따와서 업로드하기도 했다.

진세령은 공개사과문을 올리며 본인도 이제야 임유진이 누명을 썼다는 걸 알았다며 당시 했던 부당한 언론은 법의 오판 때문에 그런 거라고 책임을 떠밀었다. 임유진에게 공개로 사과할 의향도 있다고 했고 이어서 공개 사과 영상까지 하나 올렸는데 내용은 매우 간단했다. 진세령이 카메라에 대고 ‘유진아, 그때 너에게 했던 말들에 대해 사과할게.’라는 이 한마디만 남길 뿐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들 그녀의 사과가 지나치게 간단한 거 아니냐며 말했고 누군가는 또 이런 분석까지 했다. 임유진이 억울하게 당한 거라면 진세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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