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6화

“내가 남이야? 임유진, 우린 평생 친구라고 했지! 앞으로 무슨 일 생기면 절대 나한테 숨기지 마. 내 친구에 관한 일을 뉴스로 알고 싶진 않단 말이야.”

한지영이 말했다.

“알았어.”

임유진은 코끝이 찡했다.

한지영은 늘 이랬다. 누군가를 진짜 친구로 여기면 온 마음을 다해 상대에게 잘해준다.

다음날 둘은 만났고 한지영은 그제야 사건의 상세 내용을 알았다. 주모자 허재명에 관한 일까지 낱낱이 들었다.

“진짜 생각지도 못했어. 본인이 연루될까 봐 이렇게 사람을 해친 거야?”

한지영이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그래도 이젠 결백을 찾았으니 참 다행이야. 앞으로 어떻게 할 셈이야? 계획은 있어?”

“아직.”

임유진이 대답했다. 앞날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자꾸만 머뭇거리게 된다.

“계속 변호사 할 생각이야?”

한지영의 물음에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4년이나 손을 놓았는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이젠 그렇게 숙련되게 외웠던 법조문도 기억이 가물가물해.”

“너 변호사 안 하기엔 너무 아까워. 어차피 지금 빨리 직장을 구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일단 법조문이나 사례부터 다시 숙지해. 임유진, 할 수 있다! 난 널 믿어.”

한지영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절친의 학습 능력은 늘 그녀를 탄복게 했다.

임유진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답했다.

“하긴, 일단 공부를 시작해야지. 될지 안 될지는 시도해봐야 아는 거잖아.”

간신히 되찾은 변호사 자격증이니 배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럼 이따가 나랑 함께 서점 가자. 최신 법률 서적부터 사야겠어.”

임유진이 말했다.

“오케이!”

한지영은 친구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에 본인이 더 기뻐했다. 임유진이 다시 법학을 공부하는 건 두 손 들어 찬성하는 일이다.

서점에 도착한 후 임유진은 법률 전문 서적 코너로 가서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얼마 만에 오는 서점인지.

감방에 갇히기 전까지 그녀는 이곳의 단골손님이라 한 달에 한두 번은 꼭꼭 다녔다. 법에 관한 책뿐만 아니라 일부 잡지도 즐겨 샀었다.

요즘은 인터넷 독서가 일상화되었지만 그녀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