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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책 사러 서점에 갔다가 일이 좀 있었어. 그때 강현수 씨도 만났고."

임유진은 굳이 강현수에 대해 숨기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들은 강지혁이 혹시라도 오해하는 건 싫었으니까.

강지혁은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하고 물었다.

"그래서?"

"서점에서 누가 핸드폰으로 나를 따라오면서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댔어. 그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도 많이 집중됐고, 그때 마침 강현수 씨가 거기를 지나다가 나를 구해준 거야. 차량은 서점 근처에 세워뒀고 지영이가 온 뒤에 나는 바로 내렸어."

임유진은 마치 가해자가 진술하듯 오늘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주었다.

"혁아, 네가 괜한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어. 오늘 강현수 씨를 만난 건 그저 우연일 뿐이야."

임유진이 만약 강현수에게 조금 이상한 감정이 생겼다고 한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가 자주 꾸는 이상한 꿈 때문일 뿐이다.

강지혁은 말을 마친 임유진을 품에 꽉 끌어안았다.

"오해 안 해. 누나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나니까. 그치?"

"응, 맞아."

임유진은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으며 조금 서늘한 그의 체온을 느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혁이 너뿐이야. 다른 사람은 없어."

그 말에 강지혁은 그녀를 더 꽉 껴안았다.

"유진아, 너는 다른 사람 사랑하면 안 돼. 네가 그러면 나는 아마 철저하게 무너질 거야."

"그럴 리 없어."

임유진은 예쁘게 웃더니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에 먼저 키스했다.

"이 세상에서 날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야."

"응, 이 세상에서 널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그는 그녀의 입술을 서서히 탐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사랑은 매번 확인해도 끝도 없이 모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갈증은 아마 죽어서야만 끝이 나는 건 아닌지 싶다.

하지만 그는 절대 강선우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다.

강선우는 마지막에 죽음이라는 방식으로 사랑에서 벗어났지만, 그는 강선우가 아니고 마찬가지로 임유진도 그의 어머니가 아니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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