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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그러면 배여진은 어떻게 된 거지?

만약 이런 꿈을 꾸는 게 기억 상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어릴 적 배여진에게 들은 내용으로 꿈을 꾼 거라면 모든 건 그녀의 상상이 되는 것이고 이걸 미리 얘기하면 강지혁은 분명히 또 오해할 게 분명했다.

그래서 임유진은 모든 게 확실해지고 나서 다시 강지혁과 얘기할 예정이었다.

"내가 교수 알아봐 줘?"

강지혁의 말하는 교수라면 아마 그쪽에서 제일 유명한 교수일 것이다.

"내일 이미 다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일단은 괜찮아. 의사 선생님 만나고 나서 다시 얘기해."

"그럼 같이 가."

강지혁이 말했다.

"아니야. 내일은 너 출근도 해야 하고 나 혼자 가면 돼. 머리 아픈 거 보는 것뿐이니까 같이 와줄 필요 없어."

임유진은 다급하게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꿈에 관해 물어보는 거라서 강지혁과 함께 가면 아무런 얘기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녀의 말에 강지혁이 시선이 아래로 향했고 기다란 속눈썹이 그의 어두운 눈동자를 가려버렸다.

"그럼 내일 조심해서 가. 기사님한테 데려다주라고 할게."

"응, 알겠어."

다음날, 임유진은 약속 시각에 맞춰 진료실에 도착했다. 그녀는 의사에게 그녀가 꿨던 꿈, 가끔 찾아오는 두통 그리고 두통과 함께 동반되는 조각조각의 장면들을 전부 다 토로했다.

의사는 그녀의 말을 들은 후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결론을 내렸다.

"잃었던 기억이 외부 자극을 통해 일시적으로 복구된 걸 수도 있어요."

그 말에 임유진이 잠시 고민해보니 강현수가 그녀에게 어릴 적 일을 얘기했을 때면 어김없이 그 꿈을 꾸게 되고 두통에까지 시달렸다.

그때는 그저 꿈의 특성상 오늘 하루 겪었던 사건이 꿈에 투영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 그 말들이 모두 일종의 트리거 같은 거였나?

"혹시 어릴 때 가족들에게서 기억을 잃었다거나 하는 말을 들은 적 없나요?"

임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일단 그녀의 아버지와 계모한테서는 들은 적이 없다. 그리고 그녀의 외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셔서 이제는 물어볼 수조차도 없게 됐다.

"물론 기억 상실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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