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7화

어쩌면 어젯밤에 했던 말은 살짝 흥분되어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사실인 것을, 그녀는 정말... 어느샌가 이 남자를 좋아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강지혁이란 남자를...

임유진은 그에게 공포감을 느끼면서도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났다. 분명 확연히 다른 두 개의 감정인데 이토록 모순적이면서도 함께 뒤엉켜 있다.

“그럼 나랑 사귀겠다고 한 것도 진심이지?”

강지혁이 또 물었다.

“뭐?!”

임유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젯밤에 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강지혁은 곧장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누난 대체 어떻게 하면 나만 좋아할 건데? 더는 딴 남자한테 한눈팔지 말란 말이야!”

그 당시 임유진은 그의 이 말을 듣고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내뱉었다.

“너만 좋아하라는 건...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

강지혁은 그녀의 말을 들은 순간 사랑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남자친구? 누나 나랑 사귈 거야?”

사귄다고? 임유진은 그의 질문에 머릿속이 백지장으로 돼버렸다. 어쩌면 그와 사귀겠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인 듯싶다.

강지혁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럼 사귀어. 누난 어떻게 생각해?”

임유진도 감정에 이끌려 금세 대답했다.

“좋아.”

그리고 지금, 강지혁의 질문을 마주한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몰랐다. 사귄다고? 그녀와 강지혁이?!

임유진에겐 아예 불가능한 일인 듯싶었다.

“누나, 번복하면 안 돼.”

강지혁의 입술이 그녀의 귓가에 닿을 것만 같았다. 그는 뜨거운 숨결을 내뿜으며 속삭였다.

“어젯밤 그 말들, 누나가 직접 한 거야. 번복하고 싶어도 내가 그렇게 안 둬.”

그가 확고한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그랬다, 절대 그녀를 번복하게 놔둘 리 없다. 마치 한때 이미 그의 손에 잡혔던 황홀함처럼 어찌 또다시 돌려줄 수 있겠는가?

임유진은 순간 마음이 엉망진창으로 돼버렸다.

...

사귄다고? 정말 강지혁과 사귄다고?

그녀는 식당에 출근했을 때까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한편 식당에 들어서자 사장 탁유미는 안 보이고 그녀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