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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뼈아픈 경험 때문에 임유진은 더더욱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 살아가는 생활을 꺼리는 걸지도 모른다. 또 한 번 기댈 곳을 잃어버리면 그때는 임유진의 정신력이 드디어 버티지 못하게 될 거니까.

강지혁은 그녀를 꿰뚫어 보듯 보다가 천천히 그녀의 손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은 거면 그렇게 해. 하지만 언제든 다른 일을 하고 싶으면 제일 먼저 나한테 얘기해 줘."

"응, 알겠어."

임유진은 강지혁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참, 여기서 계속 나 기다린 거면 저녁은?"

임유진이 물었다.

"아직 안 먹었어."

"가게로 들어와서 먹지 그랬어!"

작은 가게이긴 했지만, 종류가 다양해 선택범위가 넓었다. 임유진은 가게의 음식이 강지혁의 입맛에 안 맞을 거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은 듯싶다. 전에 강지혁과 셋방에서 살았을 때 아무리 조촐한 식사여도 강지혁이 싫은 티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럼 다음에는 가게로 들어갈게."

"..."

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은 자신이 괜한 소리를 한 건 아닌가 싶었다. 강지혁이 가게로 들어가면 아마 분위기가 달라질 테니까.

어느새 두 사람은 강씨 저택에 도착했고 안으로 들어가자 저택에 있는 요리사가 강지혁을 위해 저녁을 준비해 두었다. 임유진도 어쩔 수 없이 같이 식사하게 됐다.

식사하면서 임유진은 가게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었다. 배달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니었다. 피크타임인 점심과 저녁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

"내가 휴가를 쓰겠다고 하면 언니는 아무 말 없이 허락해줘. 정말 고마운 분이지. 내 과거를 듣고도 나를 채용한 것부터가 너무 좋은 사람이야, 언니는."

임유진은 말을 끝내고 갑자기 얼굴을 굳혔다.

"왜 그래? 사건이라도 떠오른 거야?"

강지혁이 바로 그녀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리고 물었다.

"그 사건 내가 알아봐 줄까?"

"지영이가 증거를 찾고 있으니까 아직은 괜찮아."

임유진은 수저를 내려놓고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진지하게 물었다.

"나 정말 음주운전 한 거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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