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2화

“조사에 따르면 임유진 씨 아버님은 임유진 씨 어머님 유골함을 꺼낸 후 이곳에 와서 3개월 치 집세를 냈습니다. 그 뒤로 바로 다음 날 얼핏 와본 이후로 더는 이곳에 온 적이 없어요.”

고이준이 말했다.

“또한 임유진 씨 아버님은 어떠한 묘원에도 연락한 적 없고 묘지를 새로 산 적도 없어요.”

임유진은 고개를 푹 떨구고 유골함만 빤히 쳐다봤다.

아빠는... 애초에 엄마의 무덤을 옮길 생각이 없었다. 오직 이걸로 그녀를 협박할 의도였다.

그녀를 협박해 충분한 이득을 갈취하면 아마도 이 유골함을 돌려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아빠도 묘지 살 돈이 생기니까!

돌아가신 엄마는 한때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이 죽은 후 이런 식으로 자신을 대한 걸 알았다면 어떤 심정일까?

죽은 사람마저... 이용하려 하다니!

임유진은 그 순간 가소롭기도 하고 한없이 슬플 따름이었다.

코끝이 시큰했지만 이번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전에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이 고갈된 듯싶었다.

“고마워요.”

그녀는 고개 들어 강지혁에게 말했다. 강지혁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엄마의 유골함을 못 찾았을 테니까.

“아직은 고맙다고 말하기 일러.”

강지혁이 옆에 있는 고이준에게 머리를 돌렸다.

“다 준비됐어?”

“네.”

고이준이 대답했다.

강지혁은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어머님 유골함 챙겨.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어머님을 편히 땅에 묻어두시는 거야.”

그녀는 흠칫 놀라더니 강지혁을 멍하니 바라봤다.

“가자, 내가 다 준비해놨어.”

짤막한 한마디지만 그녀 마음이 훨씬 안정되었다.

마치 강지혁만 있으면 그녀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만 같았다.

임유진은 강지혁을 따라 임대 주택에서 나와 차에 탔다.

차는 다시 S 시의 꽤 유명한 묘원에 도착했다.

이곳은 위치도 좋고 교통도 편리하며 설계가 잘 되어 있어서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웠다.

강지혁은 그녀와 함께 그중 한 빈 묘지 앞에 도착했고 유니폼을 입은 몇몇 직원들이 이미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밖에도 일꾼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도 있었다.

임유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