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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그녀가 강지혁을 쳐다보는 눈빛은 어느 한순간 그에게 푹 빠져들고 더없이 가깝게 느껴지다가도 금세 또 애써 그에게서 멀어지려는 듯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예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지금은 어떤 이유로 갈등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한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의 뜨거운 시선 속에서 얼굴만 점점 더 빨개졌다.

“왜 날 안 봐? 나 좀 봐줘, 누나!”

강지혁이 가까이 다가오며 뜨거운 숨결을 내뿜었다. 그녀는 마치 그의 목소리에 홀린 듯 저도 모르게 다시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강지혁은 한없이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는데 갈증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앞머리를 뒤로 넘기고 훤칠한 이마를 드러냈지만 그녀 머릿속엔 여전히 기억 속의 ‘혁이’가 끊임없이 겹쳐졌다.

애초의 혁이도 이런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으니.

“누나는 날 조금이라도 좋아해?”

그의 목소리가 또다시 임유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임유진은 가슴이 찔린 듯 입을 열고 부인하려 했지만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이 또다시 꽉 막혀버렸다.

‘난... 지혁이를 좋아할까?’

임유진이 속으로 자신에게 물었다. 만약 그가 그저 혁이였다면 동생으로만 생각한 게 아니라 진짜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지혁이라면...

“누난 날 좋아해.”

그는 단호한 말투로 그녀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녀의 표정은 이미 그에게 원하는 대답을 준 것만 같았다.

강지혁은 입꼬리를 씩 올렸고 두 눈에도 흡족한 듯한 미소가 번졌다.

임유진은 그런 그의 미소가 너무 예뻐 보였다.

...

강씨 저택에 돌아간 후 그녀는 강지혁을 따라 거실로 들어가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

“저기... 오늘 나를 이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내가 어떻게 보답했으면 좋겠어?”

세상이 늘 그렇듯 얻는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하기에 그가 진짜 어떠한 보답을 원해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강지혁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어떻게 보답해줄 건데? 영원히 내 옆에 있어 줄래?”

임유진은 입술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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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송희
너무 예뻐요 따뜻한 커피를 한모금 한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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