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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나한테 백억을 요구하면서도 왜 직접 내게 어머님 무덤을 찾아달라고 말할 생각은 안 했지?”

강지혁이 질문을 이어갔다.

임유진은 그의 말을 듣고 흠칫 놀라더니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 깨달았다. 아빠에게 진짜 백억을 준다 해도 과연 만족할까? 더 욕심부리면서 또 돈을 요구하는 건 아닐까?

강지혁의 말처럼 그에게 백억원을 요구하는 것보다 그의 도움을 빌려 엄마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는 게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다.

아까는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이렇게 단순한 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럼 지금 날 데리고 가줄 수 있어?”

임유진이 초조한 눈길로 물었다. 엄마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만 그녀도 마음을 놓을 수 있다.

“급할 거 없어. 일단 좀 쉬어. 졸리면 한잠 자던가.”

강지혁이 말했다.

다만 임유진이 지금 잘 마음이 있을까! 그녀는 강지혁만 뚫어지라 쳐다봤다.

또 15분 남짓 지난 후 강지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고 잠시 뒤 말했다.

“그래, 알았어. 거기서 기다려. 전에 분부했던 일도 가능한 한 빨리 준비해.”

말을 마친 강지혁은 휴대폰을 거둬들이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임유진에게 말했다.

“가자, 이젠.”

임유진은 순간 그가 지금 엄마 무덤으로 데려갈 거란 예감이 들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쪼르르 따라갔다.

다만 그녀가 탄 차는 S 시 몇몇 묘원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되레 시내의 대형 아파트 단지 쪽으로 질주했다.

차가 멈춰선 후 임유진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어리둥절한 눈길로 강지혁을 바라봤다.

그의 차는 도심 구역의 철거되지 않은 어느 한 마을에 도착했다.

“가자.”

강지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안으로 걸어갔다.

임유진은 멍하니 그의 발자취를 따라 들어갔고 어느 한 집 앞에 강지혁의 비서 고이준이 서 있었다.

고이준 외에도 경호원 같아 보이는 몇몇 사람이 서 있었다.

고이준은 강지혁을 보자 재빨리 다가왔다.

“대표님, 여기에요.”

강지혁은 그녀를 이끌고 그 집 안으로 들어갔다.

고이준이 사전에 이 집을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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