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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퇴근 시간이 되고 임유진은 탁유미를 불렀다.

"언니, 저 내일 오후 반 차 좀 쓸 수 있을까요? 엄마 산소에 가야 할 것 같아서요."

추석은 공휴일이 맞지만, 요식업계는 그런 날이면 더 바빴기에 휴가를 쓰려면 미리 말을 해줘야 했다.

탁유미는 임유진의 말에 얼른 대답했다.

"당연하죠. 그렇게 해요. 오후에 갈 거면 내가 음식이라도 몇 가지 만들어 줄까요?"

"아니요, 제가 준비할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임유진은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해드리고 싶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녀는 아직 어렸고 이제는 다 컸으니 직접 요리해서 어머니께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조심해서 가요."

탁유미는 퇴근하는 임유진을 보며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끝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탁유미는 임유진이 자기 입으로 강현수와 친한 사이는 아니라고 했으니 임유진에게 굳이 이런 부탁을 하면 그녀가 곤란해질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어차피 이건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강현수를 찾아가 얘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임유진은 가게에서 나온 후 바로 강씨 저택으로 가지 않고 마트에 들러 음식 재료를 산 후 성묘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구매하러 스쿠터를 타고 어떤 작은 가게로 향했다.

"할머니, 저 왔어요."

임유진은 익숙한 듯 80대쯤 되어 보이는 장 할머니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매년 산소로 가기 전에 꼭 이곳에 와 준비 물품들을 구매하곤 했었다. 감옥에 있는 3년은 예외였지만.

"유진이구나. 내일 어머니 산소로 가는 거야?"

장 할머니는 오랜만에 찾아온 임유진을 향해 웃어 보였다.

"네."

장 할머니는 임유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익숙한 듯 봉투에 물건들을 담아 넘겨주었다.

"2, 3년은 여기로 안 왔던 것 같은데. 난 그래서 올해도 안 오는 줄 알았어."

"그때는 음... 제가 좀 일이 있어서요. 다른 곳에서 샀어요."

임유진은 물건을 받아 들며 대충 얼버무렸다.

"유진이 어머니는 좋겠네. 유진이처럼 효녀를 둬서."

그 말에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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