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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임유진은 음식 재료를 냉장고에 넣은 후 몸을 돌려 보니 거기에는 강지혁이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웠던 임유진은 애써 그의 눈길을 피하며 부엌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강지혁에 의해 팔을 붙잡혔고 그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굿나잇 인사는?"

"잘 자."

임유진의 짤막한 인사에 강지혁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누나, 왜 이렇게 점점 성의가 없어지는 것 같지?"

"..."

임유진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누가 그러는데 누나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내가 누나한테 철저하게 잘 보여야 한대."

강지혁이 허리를 숙여 임유진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누나 의견도 듣고 싶은데. 내가 그렇게만 하면 진짜로 나를 좋아해 줄 거야?"

임유진은 하마터면 혀를 깨물 뻔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방금 저 말 진짜 강지혁의 입에서 나온 거 맞아?’

임유진의 기겁한 듯한 표정에 강지혁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왜? 내가 누나한테 잘 보이겠다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임유진은 목구멍에 뭔가가 막힌 것처럼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강지혁이 그런 그녀의 입술을 매만지더니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제는 내가 얼마나 누나의 애정을 바라고 있는지 알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어떻게 잘 보여야 누나는 나를 좋아해 줄 거야?"

임유진은 강지혁이 지금 매만지고 있는 자신의 입술이 점점 더 뜨거워 나는 것만 같았다. 또한, 심장도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임유진은 강지혁이 이런 말까지 내뱉을 줄은 몰랐다.

강지혁은 진짜로 그녀를 좋아하는 걸까?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싶을 만큼? 어디까지가 진심인 거야, 대체?

임유진은 묻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

추석 점심, 강지혁은 강문철이 있는 병원에 들렀다.

"너희 아버지 산소는 잘 다녀왔니?"

강문철이 물었다.

한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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