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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그, 그래요. 반가워요."

한지영의 부모님은 백연신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인사를 했다.

한지영의 아버지는 백연신을 거실로 안내했고 한지영의 어머니는 한지영을 불러세우더니 낮게 속삭였다.

"진짜 너 남자친구 맞아? 어디 업체에 부탁해서 데려온 거 아니야?"

그러자 한지영이 째려보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생각하시던가요."

"어머, 얘 말하는 것 좀 봐. 됐고, 얼른 가서 차나 내와."

한지영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을 주방으로 보낸 후 친절한 얼굴을 하고 백연신이 앉아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한지영은 군말 없이 주방으로 가서 분부대로 차를 탔다. 그렇게 거실로 차를 내오니 세 사람은 어느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우리 지영이하고는 해외에 있을 때 알게 됐다고 했는데 그럼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낸 건가?"

한지영 엄마가 물었다.

"아니요. 제가 얼마 전에 한국에 귀국하고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그때부터 다시 연락하게 된 거고요."

백연신은 한지영 쪽을 슬쩍 보더니 살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사실은 꽤 오랫동안 지영이를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우연히 만나게 됐네요."

한지영의 부모님은 백연신의 말에 감동한 얼굴을 했고 한지영은 소름이 돋았다.

"그것 참 인연이로구먼, 허허허."

한지영의 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

"헌데, 해외에서 만난 지 며칠밖에 안 됐을 텐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우리 딸아이를 좋아하게 됐는가?"

한지영의 아버지는 자신이 딸이 고작 해외에 있던 그 며칠 새에 이런 남자를 3년이나 목매게 했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일었다. 백연신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여자가 끊이지 않았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지영이랑 같이 있으면 마냥 즐거웠어요. 하루는 제가 술에 취해서..."

백연신이 두 사람의 스토리를 얘기하려고 하자 한지영이 당황한 듯 손을 떨더니 이내 찻물을 손에 쏟고 말았다.

"앗!"

그녀가 얼른 찻잔을 내려놓았지만, 손등은 이미 빨갛게 부어올랐다. 백연신은 그 모습에 얼굴을 찌푸리더니 얼른 그녀를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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