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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배다른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백연신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저희 아버지가 생전에 여자가 좀 많았었어요. 그래서 자식들도 따라서 많아졌죠."

한지영의 부모님은 이런 대답이 나올 줄을 예상 못 했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해 하고 있었다.

그때 한지영이 자신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

"엄마, 아빠. 연신 씨 부모님 일은 연신 씨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 난."

백연신은 한지영의 말에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고는 곧 자신도 모르게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의 단호한 목소리에 한지영의 아버지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래, 그건 지영이 네 말이 맞다. 그럼 자네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회사를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백연신의 답에 한지영 아버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 29살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무슨 회사를 운영한다는 건가?"

한지영의 아버지는 고작 2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는 기껏해야 자신의 동창 자식들처럼 회사에서 대리나 혹은 팀장직을 맡고 있을 거로만 생각했다.

"백선 그룹이라고,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한지영의 아버지 같은 소시민들에게 백선 그룹이라고 말을 해 봤자 아마 잘 모를 것이다.

그래서 한지영의 아버지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글쎄...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네. 스타트업 이런 건가?"

한지영 아버지는 대기업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안 했는지 당연히 작은 회사인 줄로만 알았다.

한지영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옆에서 민망한 듯 다른 곳을 보고 있었고 백연신은 그저 옅게 웃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더 얘기하다가 한지영은 슬슬 타이밍을 보며 백연신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한지영의 부모님이 같이 식사라도 하지 않겠냐고 제안해왔다.

"회사에 급한 일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한지영이 눈을 깜빡이며 백연신에게 사인을 주었다.

"그렇다고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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