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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OK! 확인 완료.

한지영은 앞으로 걸어갔다.

“저기 혹시 장규현 씨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한지영이에요.”

“안녕하세요.”

상대는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대답했다.

“실은 제가... 할 말이 있어서 그러는데...”

한지영은 그에게 사과부터 하고 싶었다. 오늘은 진심으로 선보기 위해 나온 게 아니라 엄마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나왔으니 이따가 친구 사귀는 셈 치고 밥 한턱 쏘기로 했다.

다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상대가 덥석 잘라버렸다.

“그럼 일단 여기 한번 둘러볼까요? 마트 옆에 작은 공원이 하나 있던데 우리 그리로 가볼래요?”

뭐? 공원?

한지영은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시계를 들여다봤는데 이미 다섯 시를 넘긴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밥부터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녀는 단순히 좋은 뜻으로 일깨워주었다. 여긴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식사 시간이 되면 주변에 많은 식당들이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할 테니까. 만약 공원을 다 돌고 오면 마침 손님이 많이 밀려올 때라 더 오래 기다려야 할 듯싶다.

“아직 배가 안 고파서 얘기 좀 나누다가 다시 정하죠.”

장규현이 말했다.

‘그래, 그럼 얘기 좀 나누지 뭐.’

한지영은 상대와 함께 공원으로 향했고 이어서 그녀는 광풍과 폭우를 방불케 하는 폭격탄을 경험했다.

상대는 그녀에게 오만가지 질문을 퍼부었다. 그녀의 나이부터 집안, 직장, 학력까지 그리고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는 어디 다녔는지 등등 없는 게 없었고 나중엔 그녀의 초등학교 성적까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한지영은 문득 감개무량해졌다. 요즘 맞선은 원래 이렇게 많은 걸 물어보는 추세인가?

“지영 씨, 전에 연애는 해봤어요?”

장규현이 또 물었다.

“저기 죄송한데 규현 씨, 저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규현이 덥석 이어받았다.

“지영 씨, 저는 남자를 너무 많이 만나본 여자는 별로예요. 제 여자친구는 경험이 풍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지영 씨가 솔직하게 대답해주셔야 앞으로 우리가 불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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