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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그는 한지영의 두 손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백연신의 손을 꼭 잡고 있는 그녀의 두 손까지 기쁨을 표현하는 것만 같았다.

그는 고개 들어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더니 순간 질투가 살짝 났다. 그녀는 지금 백연신 때문에 웃는 게 아니라 임유진을 위해 기뻐하고 있으니.

아마도 그녀 마음속에 임유진이 그보다 더 중요한 듯싶다!

...

차 안에서 강현수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함께 타고 있던 비서가 한 통의 전화를 받은 후 그에게 말했다.

“대표님, 임유라 씨가 쥬얼리샵에서 보고 계신 쥬얼리 세트 가격이 40억이라고 합니다. 임유라 씨한테 이 쥬얼리 세트를 드려도 될까요?”

가격이 무려 40억이다 보니 쥬얼리샵 사장님도 일부러 전화해서 여쭤본 것이다.

강현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그걸로 정했다면 주라고 해.”

“네.”

비서는 곧바로 쥬얼리샵 사장님께 똑같이 전달해드렸지만 속으론 임유라가 견식이 너무 얕다고 생각했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상류사회에 비집고 들어가고 싶어 안달인지, 게다가 요즘엔 쥬얼리샵과 명품 매장에 자주 드나들며 자신을 재벌가 출신으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은 바로 집어가며 강현수의 장부에 적어놓으라고 한다.

이런 여자는 마음이 너무 조급해 지금 더 높이 올라설수록 앞으로 더 비참하게 추락할 뿐이다.

한편 비서는 조금 의아했다. 대표님은 예전 같으면 여자친구가 이토록 조급해하고 과시하고 다닐 때 한동안 상대를 냉랭하게 대할 텐데 아직은 임유라한테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설마 아직도 신선감을 유지한 걸까? 비서는 속으로 추측했지만 임유라가 대표님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남자가 한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할 때 여자 스스로 액세서리를 고르게 하지 않을 것이고 사랑하는 여인을 언급할 때 이토록 무덤덤한 말투일 리도 없으니까.

“임유라 씨가 요즘 지출이 매우 큽니다. 현재까지 무려 60억 원이 넘어요.”

비서는 강현수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임유라 씨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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